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치열해지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나 침소봉대하는 등의 네거티브전으로 후보자 상호 비난은 물론 지지층간의 비난전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상호 비방전이 심화되고 있는 후보는 여론조사에서의 지지도가 1·2위로 사실상 대선후보로 선출된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선을 넘지 않는 비판’과 ‘정책 대결’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의 발단은 경기도의 예산지원을 받고 있는 유관기관인 경기도교통연수원 사무처장인 진모씨가 운영하는 ‘이재명 SNS 봉사팀' 이라는 텔레그램 채팅방이 기폭제가 되었다.
이 텔레그램방을 운영해온 진모씨는 텔레그램 회원들에게 이낙연 전 대표가 기자시절 일본 특파원으로 활동한 사실 등을 들어 ‘친일파’로, ‘기레기’로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공유하고, 이 전 대표에 대한 ‘대응자료’로 활용할 것과 ‘총 공격’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된 이 전 대표와 캠프에서는 경기도교통연수원의 사무처장에 대한 인사권이 경기도지사에게 있다면서 이 지사의 책임론과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가 선거운동을 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해명과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이 지사는 진씨를 직위해제하고 관련 선거법 위반은 아지만 (교통연수원)내부의 지침에 어긋나 직위해제 후 조사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 지사가 진모씨를 모른다고 부정하면서 ‘경기도정 농단’은 물론 이 지사의 거짓말·도덕성 문제로까지 비화된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 1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진모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거듭된 질문에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답변을 번복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긴 하지만, 통상 엄격하게 해석한다면 ‘일면식도 없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이 지사와 진모씨가 함께 찍은 사진도 있고, (2018년 도지사)선거캠프에서 일을 했으며 연봉 8800만원인 경기교통연수원 사무처장에 경기도지사가 (승인)임명했다면서 이 지사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측은 나아가 ‘경기지사가 모르는 경기교통연수원사무처장의 인사가 있었다’면 이는 도지사의 권한을 누군가가 행사한 것으로 이는 도정을 농단한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진씨는 성남시가 보유한 프로축구단 성남FC 홍보팀장으로도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이 지사가 이 전 대표가 기자시절 썼던 기사의 일부분을 들어,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도 있고 박정희(전 대통령)를 찬양하던 분도 계시지 않느냐”며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는 이 전 대표가 기자시절 전두환 옹호 칼럼을 쓰고 전남지사 때 박정희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철회했다’고 주장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 전 대표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전두환 찬양 주장의 경우 이 전 대표가 기자 시절 민정당 권익현 사무총장 발언을 따옴표로 인용해 기사로 쓴 것을 이 후보가 말한 것처럼 왜곡한 허위 날조”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찬양도 거짓”이라면서 “전남지사 재임 당시 ‘동서화합포럼’을 함께 운영하던 김관용 경북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에 참여키로 하면서 이 전 대표는 대신 김 지사가 추진한 해당 기념사업회에 고(故) 이희호 여사 등과 이름을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사건 등으로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정책 검증이나 논쟁보다는 상호 비난이 앞서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변했다.
민주당은 심각해진 코로나 상황을 들어 경선 일정을 5주간 연장했다. 대선 후보들과 후보 진영이 지금까지의 이전투구에서 벗어나 상호 비난이나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 경쟁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