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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은 민주 대선후보 누구를 선택하나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초반에 과반을 넘는 압승으로 ‘이재명 대세론’을 형성하면서 결선 없는 본선행을 준비하는 등 대세몰이에 나섰다.

이에 호남(전남)이 고향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절대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무대로 대 역전극을 펼친다는 전략으로 대선후보 경선 전략을 수정하는 등 심기일전에 나서면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이 전 대표측과 이 지사측 모두 호남에서 실시되는 추석 이후인 광주·전남(25일)과 전북(26일) 경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는 지역 순회 경선과정에서 투표하고 발표되는 권리당원의 숫자가 광주·전남 12만8000명, 전북 7만6000여명으로 20만4000명 규모 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 순회 경선을 실시했던 충청권과 오는 주말 경선을 실시할 대구·경북 및 강원지역의 1만6000여명 규모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특히 호남은 민주당의 절대적 지지기반임과 동시에 그동안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전략적으로 ‘당선가능성이 높은 대선 후보’를 선택하고 집중적으로 지지해왔다는 점에서 이 지사나 이 전 대표 모두 호남 경선에 주력하고 있다.

이 지사는 초반 경선인 충청권 경선에서 득표율 54.72%로 득표율 28.19%를 얻은 이 전 대표를 더불스코어 차이로 앞서고 있다.

다만 충청권의 이같은 투표 결과는 민주당의 전체 선거인단 200만명의 20분의 1인 10만명에도 미치지 못한 7만7000여명 규모의 선거인단 숫자라는 점과 투표율이 50% 선으로 3만8000여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물론 경선 초반의 지지세가 후보를 확정하지 않았거나 유동적인 선거인단에게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초반 승리자에게 보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선거에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이 지사나 이 전 대표 측 모두 권리당원의 숫자가 많고, 또한 선거인단 참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호남인들의 선택에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지사측은 오는 13일 호남지역 민심을 붙잡기 위해 호남 지역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지사측은 충청에서 시작된 이재명 대세론을 고향인 대구·경북 순회 경선에 이어 강원까지 이어 간 뒤에 호남에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지사측은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 ‘이재명계의 좌장’인 정성호 의원 등 핵심 인사들이 호남을 곳곳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 전 대표도 이같은 호남의 선택을 기대하고, 예정에 없던 민주당의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 전 대표는 참배 후 가난하고 볼품없었던 스무살 이낙연이 신민당 대통령 후보인 김대중의 연설을 처음 들었던 그 때를 생각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사실 이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권에 입문한 인사이다.

이와함께 이 전 대표는 12일 강원지역 경선 때 함께 발표될 ‘1차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에도 기대를 하고 있다.

이는 1차 선거인단의 규모가 64만여명으로 전체 선거인단 200만명의 3분의 1 규모이기 때문인 점과 선거인단에 상대적으로 많은 호남인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오는 12일 발표되는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에 이지사측이나 이전 대표측 모두 긴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호남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에 노무현 전 대통령, 정동영 전 대선 후보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선택했었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과 이낙연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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