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4위로 밀려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경선을 포기했다.
전북이 낳은 정치인으로 대선후보로 거론된 정 전 총리의 경선 사퇴는 전북인으로서 아쉬움이 크다
전북에서 국회의원을 선출된 대선후보 또는 대선주자로 거론되면서 집권 가능할 것 이라는 기대를 모은 경우는 정동영 전 대선 후보와 정 전 총리 뿐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것이다.
대한민국은 1945년 8월 해방 이후 신탁통치 등으로 남북으로 갈려진 가운데 1948년 5월 우리 역사상 최최로 국회의원을 선출하고, 국회에서 7월 20일 이승만 대통령을 선출하면서 정부가 수립됐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7월 이후 2021년 9월까지 73년 2개월이 지났다.
이 기간 중에 전북출신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거나 당선된 경우가 전무하다. 전북을 포함한 광주전남까지 호남인사가 행정 수반이 대통령이 된 경우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기인 5년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이 스스로 대통령을 선출하기 시작한 73년 동안 전북은 단 1명의 대통령도 배출하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전북출신 인사가 당선된다고 해서 낙후된 전북이 갑자기 발전하고, 미래의 땅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국 17개 시·도 중 국세 1인당 부담률 최저, 지방세 1인당 부담률 최저 지역인 전북으로서는 그대로 잘 살 수 있다는 희망과 미래 측면에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정 전 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던 시기도 정 전 총리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극히 낮았지만 민주당의 경선이 대의원과 권리당원 및 모집된 선거인단에 의해서 실시된다는 점에서 경선이 시작된다면 의미있는 지지를 받고, 막판에 역전승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특히 정 전 총리를 지지하거나 응원하는 현역 국회의원 수가 민주당 소속 180여명의 3분의 1인 60명을 넘는 다는 점에서 이같은 기대는 현실화될 것으로 정치 전문가는 물론 대부분의 언론도 예상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언론들은 대선후보 지지도가 2~5% 수준의 정 전 총리를 20% 후반대의 이재명 경기지사와 10% 중반대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민주당 대선후보 빅3로 평가했다.
또한 이같은 기대속에 정 전 총리를 지지하는 전북도내 국회의원들과 다른 국회의원들은 1차 선거인단 모집기간 중에 거의 10만명에 육박하는 대선 선거인단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세균 캠프에서는 64만여명의 1차 선거인단 모집 인원 중 전북에서만 8만여명이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 세균 캠프에서는 대의원 중심의 경선이 실시된 충청권과 대구경북 강원지역에서 정 전 총리가 저조한 지지를 받더라도 1차 선거인단 64만여명의 투표 결과가 공개되면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은 최소 10%에서 최대 15% 이상까지 오를 것이라고 평가하고, 분석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민주당이 발표한 1차 선거인단 64만명 중 정 전 총리를 지지한 인사는 2만4천여명으로 4%에 불과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같은 경선 투표 중간 집계 결과 발표는 전북인의 눈과 귀를 놀라게 했고, 더 이상 반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정 전 총리는 경선 후보를 사퇴했다.
향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전북 국회의원이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거나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정당내에서 당 대표를 능가하는 정치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초·재선만 있는 전북의 현 국회의원 인적 구성으로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이런 측면에서 정 전 총리의 사퇴는 전북으로서는 아픔이고 아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