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전자제품은 아주 작은 부품 하나만 이상이 생겨도 문제가 있다. 우주로 쏘아 올리는 우주선의 경우 작고 사소한 문제로 인해 발사가 연기되는 등 첨단 과학의 시대에는 이처럼 작은 것 하나가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법적인 절차로 인해 우리나라 경유차중 2015년 이후에 생산된 자동차는 환경문제를 인식하여 요소수가 반드시 필요한 저감장치 운용 때문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요소수가 필요했다.
우리나라 역시 요소수를 생산하였지만, 중국의 물량 공세와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대부분 공장문을 닫고 중국으로부터 전적으로 수입했는데 중국이 이러한 요소수에 관하여 통제를 시작하자 우리나라 전체가 자동차로 인한 물류대란에 휩싸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화물차 330만대를 비롯하여 디젤 승용차의 엄청나 증가로 요소수가 필요하지만 충분한 물량확보와 국내 생산이 대부분 멈추다 보니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약 한 달 전부터 사태를 예견하고 물량확보에 관해 대책을 강구하도록 했지만 차기 대선후보자 선출 이슈에 밀려 이제야 문제가 나타나 대책을 세우는 등 매우 부산하다. 정부는 호주와 계약을 맺고 공군 수송기를 동원하여 요소수를 들여온다고 하지만 사실상 거대한 화물차 수요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중국으로부터 저렴한 요소수를 들여오는 것은 좋았지만 정말 작은 의미의 요소수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가 물류대란을 겪는다는 것은 우주선의 작은 부품 하나로 인해 발사가 연기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전북지역 익산2산단의 모 기업이 요소수를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화물차 운전기사와 농민들이 요소수를 구입하겠다며 공장 앞까지 줄을 서는 바람에 회사 측은 1인당 2통씩 한정물량을 판매하고 있으나 요소 재고가 바닥 날 경우 이마저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공장을 풀로 가동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이 1% 미만이고 하루 최대 100t 밖에 생산하지 못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 고객에 먼저 팔아야 하는데 우선 급하니까 소비자에게 한정 수량을 제공하고 있지만, 지역기업이라 가격을 터무니없게 높여 팔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요소수 한 통(10ℓ) 가격은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1만 원 안팎에 구매가 가능했지만, 요소수 품귀와 일부 도매상들의 사재기가 의심되면서 한통에 10만 원까지 폭등한 실정이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품절’로 표기된 곳이 대부분이다.
당국이 세워야 할 대책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인 개념의 대책을 세워야 하되 비단 요소수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물질의 부족으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된다거나 하는 불상사가 없어야 할 것이다.
몇 년 전 일본으로부터 수입이 어려워 문제가 있었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한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리자 불화수소를 국산화해서 위기를 극복했던 전례를 보면서 이번에도 잘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