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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의 죽음에 대하여


 
군부 독재자로 내란 등의 각종 범죄를 저질러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되고 대법원에서 최종 무기징역을 선고를 받았다가 이후 사면된 전두환씨가 사망했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전두환씨가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들에게 죽음에 이르기 전 최소한의 양심적 사죄라도 할 줄 알았지만 끝내 그는 이를 외면했다.

약 한 달 전에 사망한 노태우씨와 함께 80년대의 우리나라를 통치하기 위해 내란을 일으키고 국민을 학살하는 정황이 뚜렷하지만, 그는 이를 부인하고 자신이 최고였다는 자화자찬을 하면서 희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추징금을 완납하지 않으면서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예전에 29만원 밖에 없었다고 하여 국민의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대부분 사람은 죽음이 임박하면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과오에 대하여 참외하고 용서를 구하며 죽어서 손가락질을 받지 않을 사후의 역사적인 최종평가를 기다리는 것이 상례이다. 하지만 전두환씨는 본인을 비롯하여 가족들을 포함한 측근들의 아무말 대잔치가 지금도 조문이라는 명목으로 역사를 왜곡하면서 당시에 저질렀던 수많은 과오에 대하여 전혀 반성이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 분노가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도 전두환씨를 정점으로 한 예전의 신군부 인사들의 떵떵거림이 주변에 그림자처럼 남아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이 조문을 간다고도 하고 있고 대선주자들은 국민의 여론을 의식했는지 당연하게 여당 소속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거부했다.

하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주자는 조문을 가는 것처럼 생각했다가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가지 않기로 했다는 등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서 행하는 정치 행위를 하여 국민의 마음이 참 따갑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전두환씨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모든 예우가 사라지면서 국립묘지 안장은 물론 장례절차등에서도 일반인들의 가족장처럼 지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이었지만 그가 저지른 과오가 너무 크고 또한 이후에 그의 행적을 살펴보면 국민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기에 그가 저지른 만행에 대하여 역사는 두고두고 비판할 것이다.

화려했던 권력과 명예는 일장춘몽으로 하루 중 아침이슬과 같이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남아있는 그의 부끄러운 과거는 마치 중국 역사의 어느 나라에서 온갖 못된 짓을 일삼았던 어떤 군주가 지금도 동상으로 남아 찾는 사람들에게 채찍으로 맞고 침을 맞는 등 수모를 겪고 있는 것을 보면 전두환씨 또한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그만큼 국민적 분노가 크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미완의 5.18등에 대한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역사의 이야기들 중에 전두환씨가 빠질 수 없기에 그의 모난 죽음은 인터넷 댓글등을 통해 조롱거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두환씨는 사망했다. 이제 그의 죽음을 계기로 과거의 못된 행위에 동조했던 남아있는 신군부들의 실세들이 이제라도 사죄의 마음으로 진실을 토하고 속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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