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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자보다 더 이슈를 가진 사람들


대선이 아직도 100여 일 안쪽으로 남아 있는지 아니면 이제 100일밖에 남지 않았는지 보는 관점에 따라 관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아직 선거 등록도 하기 전에 각 당에서는 대선 후보자를 경선을 통해 선출하고 사실상 대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여야 주요 정당의 경우 선거대책위원회인지 본부인지를 세워 자신들을 지지하는 인재를 영입했다고 하면서 최고의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일부는 여론에 의해 선거대책위원회의 직함을 내려놓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인재들도 있다.

정당들은 상대방 후보의 진영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의 과거 행적을 가지고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살펴보면 그 맹공이 맞는 경우도 허다하다. 감추어져 있었지만, 모습을 드러내는 홍보 효과에 알맞게 과거 행적이나 지금의 발언 등이 회자하면서 대선 후보자보다 더 홍보 효과를 누리는 듯하다.

대선후보자는 작게 보이고 주변의 소위 선거 참모들이 크게 나타나면서 어리둥절한 대선이 되고 있다. 물론 선거대책위원회 등에 참여하는 인재들에 대해서 영입한 정당들은 그들 나름대로 기대효과를 누리기 위해 했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 눈높이로 볼 때는 현재의 우리 사회 정서에는 전혀 맞지 않는 돌출 행위의 발언 등을 일삼은 주변 참모들이 있는 것을 보면 상대 당의 진영에서 나무라거나 사퇴를 주장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인재 영입을 위해 자화자찬하는 대선후보들 역시 그 몫은 영입대상자들의 몫이기에 되도록 그들의 입장에 맞추려고 할 것이다. 이미 여당 대선후보 진영에서는 위와 같은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문제가 있어 스스로 사퇴하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

그렇지만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특정 정당의 영입자를 성토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을 수 있다.

지금 포털 등을 포함하여 개인 미디어의 SNS 등에는 아주 듣기 어렵고 심한 언사들이 난무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직접 취재방식보다 어느 날부터인가 주요 인사의 SNS 등에 적시한 내용을 가지고 이를 기정사실로 하여 보도하고 있다.

또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인물들을 내세워 그들의 발언이 마치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등 대선 후보자가 아닌 그들만의 이슈로 정치 쟁점화 하는 사실로 볼 때 차기대선은 여론의 향배가 매우 위험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사회의 수많은 정치평론가나 시사평론가들이 많지만 특정한 사람들에 의해 장악되는 방송과 신문 등의 보도에는 회전문 형식의 자칭 유명인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발표하고 이를 보도하여 마치 대선 후보자의 정쟁이 아닌 그들만의 리그로 비치는 현실이 오늘 우리사회의 현실이 되어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가장 큰 축제는 바로 선거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선거가 정작 후보자들의 정책이나 비전 그리고 그들의 도덕과 윤리가 아닌 주변인들이 설치는 선거에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기에 이번 대선은 누군가 이야기 한 대로 투표하고 싶지 않은 대선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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