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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씨의 사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자의 부인인 김건희 씨가 마침내 사과했다. 그동안 윤석열 후보의 세태를 모르는 발언으로 인해 비난을 받았고 여기에 부인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등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는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런데 대국민 사과라고 표현했지만 어딘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그것은 대국민 사과라고 하기에는 한편의 신파극을 듣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의견이 많다. 오히려 대국민 사과가 아닌 남편에게 사과하는 발언을 했다는 비아냥거림도 있다.

사실 요즈음 우리 국민은 우리나라를 짊어질 지도자에게 정치적인 성향도 중요하지만 높은 도덕심을 요구한다. 오죽이나 하면 여야를 막론하고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한다는 것이 아닌 최악이 아니면 차액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을까?

여기에는 본인의 윤리와 도덕성도 문제이지만 주변 가족들에 대한 사항도 의미심장하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당당한 최고의 주체는 후보자로서 당선이 되어 이끌어가는 대통령만이 아닌 가족을 포함한 국민의 시선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거 역대 대통령 중에는 임기 말쯤에 자녀들의 일탈로 인해 사과하고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기억이 있는 것처럼 가족관계를 통한 권력 함수는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행사하는 권력이 되었던 내조하는 권력이 되었든지 배우자의 위상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많은 의혹이 있었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사과로 국민의힘은 이를 일단락하고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며 추후 김건희 씨를 선거에 등판해야 할지 생각 중인 것 같다.

이유를 불문하고 대선 후보자의 선거운동에 배우자가 동참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독신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배우자가 선거에 동행하면서 여심의 표를 갈망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도 윤석열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의 등판이 곧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낙관적이진 않다. 그것도 대국민 사과의 진정성이 돋보이질 않고 마지못해 했다는 것이고 기자들의 질의응답도 선거캠프에서 용인하지 못한 것을 보면 자신의 잘못된 사항에 대하여 크게 느낌이 없는 것으로 비친다.

이제 국민의힘의 야당은 아마 상대적으로 이재명 여당 후보에 대한 흠집 잡기에 이전투구처럼 할 것이다.

사실상 국민을 위한 대선 정책이 아닌 윤리와 도덕성의 검증으로 시작하여 온 나라를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아직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고 설령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온전히 국민이 판단해야 할 몫이기에 아직은 선택적 사고에서 유보하는 유권자가 많을 것으로 본다.

김건희 씨의 진정한 사과가 있었다면 그에 따른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정말 자중하면서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이 그나마 코로나19 시대의 국민에게 잠시라도 위안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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