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류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종교적인 생활을 자신도 모르게 접해왔다. 그것이 미신이든 체계가 갖추어진 종교든 신앙이라는 틀 안에서 종교적 의미는 우리 생활에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인식됐다.
세계 속의 종교는 자신의 신앙을 기반으로 하는 종교전쟁을 일으키기도 했고 또한 다른 종교와는 반목과 투쟁 속에 종교 간의 갈등을 부추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전주 치명자 성지에 조성되는 천주교 세계평화의 전당에 이어 2월이면 불교 세계평화명상센터와 기독교 근대역사기념관까지 완공될 예정으로 종교문화시설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전주시는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 등 종교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그리고 체험공간 확충을 위해 추진되는 종교문화시설 건립사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우선 불교의 경우 2월에 세계평화명상센터가 만성동 서고사 주변에 건립되는데 서고사는 후백제 견훤이 국운의 회복과 안정을 위해 창건한 곳으로 역사적 가치와 의미가 큰 곳으로 알려졌다.
또한 명상과 순례의 기능을 구비한 세계평화명상센터에는 전주를 한국적인 종교 평화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목적 아래 전통사찰의 정신문화 확산에 적합한 복합교육관과 다양한 명상체험 생활관등 다목적 평화명상파크 공간 등이 구축된다.
기독교의 경우에는 2월 전주예수병원 인근 다가산 기슭에 근대역사기념관이 완공된다. 주변에는 선교사 사택과 선교사 묘역, 의학박물관, 호남 최초의 교회인 전주서문교회, 호남지역 최초의 병원인 예수병원, 1919년 3·1운동을 주도한 신흥학교가 있다.
또한 근대역사기념관은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2758.25㎡ 규모에 전북지역의 근대 선교 역사에 관련된 기록과 유물 등의 전시와 세미나, 교육, 공연, 영상물 상영 등이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전주 대성동 치명자성지에 천주교 순교자의 정신을 계승하는 세계평화의 전당이 건립됐다. 세계평화의 전당은 지상 3층, 연면적 9359㎡ 규모로 전시장인 보두네홀과 4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컨벤션홀, 행사 및 공연 등을 위한 복합문화시설, 76개의 객실, 강의실, 세미나실 등을 갖춰 교육과 연수,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세계평화의 전당은 인근 한옥마을과 연계해 천주교 순례객뿐만 아니라 시민, 관광객들의 휴식과 회복을 위한 공간이자 전주의 대표 대중문화 관광지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지난 10월 개관 이후 약 1만 50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는 이 같은 종교문화시설을 활용해 종교문화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과 전라감영, 풍남문 등 역사문화자원과 구도심 지역의 걷고 싶은 거리, 영화의 거리 등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전주시가 종교적인 다양성을 각 종교의 특색에 맞춰 개관될 수 있도록 한 것이 전주의 새로운 이미지와 함께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