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강추위가 몰아치고 있는 겨울한파임에도 건축현장은 공기를 맞추기 위해 한 겨울철임에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하지만 적당한 생성과 시간을 지키는 것이 건축물의 생명이지만 사업자들의 무리한 강행으로 문제가 발생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최근 광주에서 있었던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광주 경찰이 17일 공사 현장에 레미콘을 납품했던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현대산업개발 공사부장을 포함한 현장관계자들을 추가로 입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광주경찰청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현대산업개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에 레미콘을 납품했던 업체 10여 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공사 계약과 납품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불량 레미콘 납품 여부와 시공사와의 계약관계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려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붕괴사고 이후 콘크리트 품질 등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찰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불량 콘크리트 의혹'을 수사를 통해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역은 어떠한가? 수많은 건설현장에서 공기에 쫓기듯 부실공사를 하고 있지 않은지 건설현장을 상용하는 사업자들은 스스로 자문자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들이야 건축물을 완공하고 건축주에게나 세입자에게 넘겨주면 끝나는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보통 콘크리트 건축물은 100년이 지나도 끄떡없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사회는 콘크리트뿐만이 아닌 철강제 구조물도 힘없이 무너진 것을 보았다. 몇십 년 전의 삼풍 백화점 붕괴에서부터 서울 성수대교 붕괴 등 이로 인해 아까운 생명이 사라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이제 전북지역도 예전과는 다르게 고층아파트들이 신도시를 중심으로 구도심에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수도권이나 대도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에 이러한 높은 건물들이 즐비하게 세워지고 있다.
대부분 최고의 안전설비를 주장하지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지진을 대비한 건물들일 것임을 믿고 안전에 관한 염려를 버리고자 한다. 하지만 이번 광주 사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안전불감증이 만연된 우리 사회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 매우 아쉬울 따름이다.
차제에 전북지역에서도 좀 더 면밀하고 세밀한 건축물 안전에 관한 분명한 감독과 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지역사회에서 얼굴을 맞대고 더불어 삶을 살아가는 안전한 사회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사업자들은 이익을 챙기기에 앞서 시공하는 건축물에 대한 철저한 안전과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전북지역은 예로부터 안전을 기반으로 하는 각종 사회질서가 있었던 지역으로 후대에도 자랑할만한 지역이다.
전북도민의 자랑스러움이 안전한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함께 하는 이면에는 전북지역의 건설현장이 정말 안전한지 매일 매일 점검하면서 생활 속 안전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