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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대선후보자들에 대한 폭로성 기사


지난 15일부터 대선후보자들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실시되었다. 사전에 예비 후보자로 등록하여 지지율을 기반으로 하는 유력 후보자 2명을 포함하여 익히 알려진 4명의 후보자가 TV 토론을 갖는등 선거 활동을 사실상 해왔다.

그런데 본격적인 선거에 접어들면서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차원으로 일부 언론들이 과거에 후보자들이 행했던 각종 업무와 돈 관계로 폭로성 보도를 하고 있다. 그것도 수도권 소재 일부 언론들이 자신들이 지지하는 듯한 후보는 놔두고 지지하지 않는 후보를 보여주듯이 사실관계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마구잡이식 폭로성 기사를 남발하고 있다.

자신들의 언론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가장 잘 발달한 인터넷 포털을 통해 게재되면서 국민은 매우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이라고 공직자의 경우 일말의 실수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는 기조인지 매우 다급하게 폭로성 기사를 남발함으로써 이제 대선 후보 진영 간의 마타도어 싸움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당선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사실관계를 떠나서라도 상대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해 진영 논리로 총력을 기울이는 듯한 모습이다. 과거 공직에 있었을 때의 각종 업무추진비를 비롯하여 특수활동비 등에 대해 검증을 하면서 후보자를 파렴치범처럼 몰아가는 언론의 폭로성 기사를 읽으며 국민은 공분에 빠질 수밖에 없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숨만 나올 수밖에 없다.

가벼운 실수라고 해도 할 수 있는 일을 부풀려서 마치 커다란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폭로하는 일부 언론들의 보도행태는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그렇지만 국민은 이러한 언론플레이에 쉽게 악용당하고 마치 세뇌당한 것처럼 보여지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후보자의 행태를 알게 되면서 정치 불신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지역 간의 균형적인 선거 감각은 도외시하고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할 수 없는 공약을 마치 할 수 있는 것처럼 위장하여 마구잡이식으로 지역공약을 제시하면서 표를 얻고자 한다. 이런 와중에 다른 한편으로는 일부 후보자에 대해, 마치 비리라도 발견한 것처럼 일부 언론이 떠들어 대면서 대선선거의 정책이나 비전은 도외시하고 개인의 치부만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요즈음의 현실정치인지 묻고 싶다.

앞으로 약 20여일 정도 남은 선거기간중에 얼마나 많은 대선 후보자들의 개인 비리를 들춰낼지 향후 검증해 보면 허위나 거짓으로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은 표를 얻기 위해 후보자에 대한 폭로성 내용을 발표한다면 정말 염려스러울 뿐이다.

대선후보자들의 도덕성이나 윤리관 등도 검증에서 매우 중요하기는 하지만 마타도어는 결국 국민이 심판할 것이고 정책과 국정철학 등에 대해서 후보자의 면면을 주도면밀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할진대 지금의 현상은 오로지 과거에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비리라는 전제하에 마구잡이식의 폭로성기사가 게재되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

지금 우리 국민은 매우 현명하다. 과거 언론이 여론을 형성해 가면서 주권이 마치 국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언론이 휘두르는 필사 권력인 것처럼 느껴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현명한 국민은 지금의 여론조사도 신뢰하지 않는다. 10%의 응답률도 되지 않은 여론조사를 마치 전체 응답률의 여론으로 판단하게끔 언론이 조작하는 듯한 내용과 이것 또한 잘되지 않자 밝혀지지 않은 작은 잘못을 마치 커다란 범죄인 것처럼 얽혀 내려는 일부 언론들의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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