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한 지 며칠이 지났다. 그리고 사전투표 2일간도 지났고 이제 내일이면 정식 투표가 실시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선이라고 할 수도 있고 이번 대선처럼 상대 진영 후보자에 대한 극혐의 진영논리가 강하게 어필된 일도 별로 없는 것 같다.
더구나 예전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가 생각나는 것처럼 사전투표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전격적인 단일화가 이루어짐으로써 어떤 후보자 유리하고 불리한지 이제 최종 투표결과를 보고 판단할 일인 것 같다.
그런데 비판적 논리에 의하면 안철수 후보 아니 이제는 안철수 씨라고 해야 할 만큼 그의 행동과 말에는 의아한 일이 많이 있다. 3차 대선 TV 토론까지 참여하고 이전 후보 시절 유세 당시의 말에도 작은 감동을 주었던 그였지만 이제 그러한 모습은 사라지고 말았다.
항간에 떠도는 말로 통합정부니 하면서 행정부 각료 자리나 국무총리 자리의 약속을 받았다는 것이 사실인지 매우 염려스럽기 하다.
물론 정치인들의 언사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고 결국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일에 앞서 말한 모든 것을 배척할 수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정치 현실이기에 크게 놀랍지도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그가 안철수 씨가 한 발언 중에는 비판적으로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듯한 내용이 많아서 의아했는데 그런 발언을 접고 윤석열 후보를 밀어준다고 하면서 본인의 후보직을 사퇴한 것을 보면 우리 사회의 정치가 바로 이런 것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
지금 국제정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자국의 안보 상황이 매우 강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국론이 하나로 통일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있어야 함에도 우리 사회의 이번 대선은 완전히 국론이 갈리면서 다시는 보지 말아야 할 진영 사람들로 인식되곤 한다.
재외국민 투표에서 안철수 후보의 이름이 올라와 있어 그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의 소중 한 표가 사표가 되면서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사전투표에서도 그의 이름이 새겨진 투표용지가 유권자에게 전달되면서 헷갈리게 된 것은 사실이다.
정치인들이 국민인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면서 우리나라의 모든 제반 사안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안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이 대권주자를 걱정해야 하는 반대의 현상이 있어 참 안타까운 현상이 오고 있다.
대권주자들의 행동이나 인식에서 그들만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해도 그들의 영역에는 국민의 자존심은 아예 생각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친다. 대권주자의 생각은 오로지 진영논리에 의해 판단하는 것 같아 매우 안이한 사고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이제 오늘 밤 자정으로 대선 선거운동은 끝이 난다. 내일이면 우리나라 20대 대통령선거가 시행되고 차분하게 지켜보면서 아마 내일 자정을 전후로 해서 최종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이때 단일화의 효과에 따른 사전투표와 본 투표의 명암이 나올 것이다. 차제에 단일화의 효과에 따른 진영논리가 이번 대선에 어떻게 반영되었으며 사전투표에도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분석해 보는 것이 매우 흥미로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