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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논공행상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자의 승리로 끝난 20대 대선 이후 전북지역에 대한 승리한 정당의 소속 구성원들의 지나친 자기합리화가 매우 아쉽게 여겨진다. 대표적인 경우가 윤석열 대통령 시대를 준비해온 전북의 딸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국민의힘 조수진 수석 최고위원이 대표적이다.

그는 오는 15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선과 관련 전북을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사실 전북도민으로서는 잘 모르는 인사인데 스스로 전북 익산 출신으로 전주 기전여고를 졸업했으며 동아일보 등 언론계에서 활동하다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에 서울 양천갑 당협위원장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전북지역에서 지금의 여당인 이재명 후보에 대한 80%가 넘는 지지를 보였던 것에 대하여 더불어민주당 스스로 아쉽지만, 자신들은 최선을 다했고 따라서 논공행상식으로 차기 지방선거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벌써 입소문이 자자하다.

더불어민주당 무주·진안·장수·완주 지역구를 둔 안호영 국회의원이 지역위원장을 사퇴하고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에 출마한다고 발표했다. 안 의원은 14일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도민의 뜻에 따라 지난 10일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했고 출마 결심을 했다"라며 "머지않은 시기에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표현이기에 대선에서는 패배했지만, 지방선거에서는 더 새로운 다짐으로 전북도민을 위해 한자리하겠다는 것에는 충분한 이해가 갈 수 있다. 또한 6.1 지방선거가 불과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이기에 매우 중요한 정치적 포석을 깔 때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직도 대선 패배의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고 패배를 인정한 지 불과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기에 조금은 자숙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또한 전북도지사의 자리가 회전문 자리로 인식되어 참신한 인물보다는 끼리끼리 해 먹는다는 지역색을 통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인정적 인식이 있어 이제는 정말 새로워질 필요가 있다.

지난 30여 년을 넘게 전북지역은 특정 정당 출신들이 독식하면서 주민선거보다는 당내경선만 통과하면 깃발을 꽂을 수 있는 것처럼 되어 있어 남쪽의 동서지역에 대한 뚜렷한 정치색의 덕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지역에 간혹 특정 정당 이외의 다른 정당이 선거에 승리하면 어쩌면 일반적인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찬사로 언론을 타는 것을 보면 다르기는 정말 다른 모양이다. 또한 이러한 특정 정당에 대한 쏠림현상으로 해당 주민들의 입장보다는 중앙당이나 전북도당의 입김을 더 두려워할 만큼이 되었으니 잘못되어도 정말 잘못된 지역 현실일 수밖에 없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했으면 더욱 가관이 되어 논공행상으로 나눔의 미학을 발휘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여당이든 야당이든 이제 선거에 따른 논공행상이나 회전문 일자리 창출보다는 좀 더 새로운 인물들의 등용을 통해 지역정치권이 새로워졌으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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