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매년 4월 1일은 만우절로 거짓말을 해도 괜찮은 날로 여겨졌었다. 과거 소방서에 전화해서 출동해보면 장난 전화로 거짓말의 만우절이 통하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도 그때 그 시절의 만우절을 잊지 못해 매년 4월 1일이 되면 만우절로 거짓말을 해대는 경우가 있다.
오늘도 역시 만우절로 가벼운 거짓말로 웃음을 주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아주 심하게 하는 거짓말만 아니면 그냥 웃고 넘어나는 일이 많다. 하지만 본인의 거짓말이 만우절이라는 핑계를 대고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 경우가 있었으니 이제 이날을 합법적인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거짓말은 참말과 구분된다. 인생사에 참고 거짓을 분별하면서도 때로는 거짓말이 순리적으로 옳은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거짓말의 근원은 올바르지 못하고 정직하지 못한 것에서 기인한다.
특히 정치권이 선거철만 되면 난무하는 수많은 정책공약은 참말의 진실한 언어와 함께 거짓의 말로 소멸하고 만다. 여기에 연장선상으로 거짓말이라고는 하지 않는 변형된 말로 참말인 것처럼 호도하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루지 못할 공약을 참말인 것처럼 해서 자신을 지지하게끔 하고 당선 이후에는 참말을 지키는 척하는 거짓말이 지금도 우리 앞에 있다.
물론 선거 과정에서 자신에게 득표하기 위해 국민을 현혹하는 거짓말을 참말로 둔갑시키면서 오직 당선을 위해서는 어떠한 거짓말이라도 참말로 둔갑시켜야 한다는 생존 논리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해도 너무한 경우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더구나 이제 두 달 후로 다가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국민은 또다시 후보자들의 무수한 거짓말을 참말인 것처럼 들어야 할 것이다. 후안무치하게 정치인들은 그야말로 공약은 공약일 따름이라고 하여 당선 후에 참말인 것처럼 했던 것을 거짓말로 둔갑하여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다.
할 수는 없는 일인지 몰라도 선거 과정에서 참말인 것으로 공약하고 난 이후 거짓말로 탄로 났을 때는 당선 무효를 시키는 법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오죽하면 이러한 발상까지 나올 수 있는가 정치인들이나 입지적인 자들은 각성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만우절을 상기하면서 참말인 것처럼 거짓말로 속일 때는 정말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참 너그러운 편인지 정치인이 당선 후 자신의 공약이 거짓말로 판명되어도 그렇게 반발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시절에 대통령 집무실을 현재의 청와대에서 광화문으로 옮긴다고 했지만, 업무와 경호상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취임 후 바로 자신의 말을 접고 현재의 청와대로 안주했다.
그리고 윤석열 당선자 역시 똑같은 말을 했고 청와대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지만,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면서 역시 정치인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무튼 오늘의 만우절이 거짓말을 합법화한다는 망상에서 벗어나 진실의 참이 거짓을 압도하면서 정치인을 비롯한 모든 사회구성원이 진실하게 생활을 영위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