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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의 말과 행동


언행일치라는 말이 있다. 말과 행동이 달라서는 안된다는 것이며 특히 정치인의 말한마디는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리더급에 있는 정치인은 나이나 성별의 유무와 관계 없이 매우 중요한 화두를 제공한다.

우리는 정치인, 특히 주목받는 정치인의 말 실수로 인해 소속 정치집단이 지탄을 받은 일이 있었고 작금의 상황에서도 예외는 없다. 제20대 대선 이후 정권 교체기인 현재도 많은 말들이 수긍되지 않고 정제되지 않은 언사로 국민에게 실망을 주곤 한다.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대한 시위에 대하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주장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 또한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말로 수많은 장애인들을 대표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의 이슈중 하나가 여가부 폐지이다.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약자의 배려 차원으로 해서 생겨난 정부조직인데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인 윤석열 당선자의 공약과 이준석 대표의 발언으로 화두가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공약이 기정사실화되어 당선자의 취임 이후에 곧 바로 여가부를 폐지하는 것처럼 말하곤 한다. 사실 여가부 폐지는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경우도 정치인의 말과 행동에 무리수가 쥐어진다.

정부조직법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당선자의 취임 이후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한 사안이다. 마치 당선자의 공약이 자신의 권한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행동하는 양심에 비춰 전혀 맞지 않은 경우이다.

우리사회는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그대로 적용된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말은 말일뿐 법과 제도가 있는 민주사회에서는 말로 해결되는 일도 있지만 법에 의해 운영되는 사안은 말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말에 따른 행동도 유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대사회는 수많은 미디어를 통한 여론의 새로운 구심점이 등장했다. 인터넷을 통한 사회 이슈는 말할 것도 없고 개인의 의사표명등이 매우 활성화된 시대이다.

따라서 과거 정치인들이 했던 말과 행동이 아침이슬처럼 잠깐 이슈화 되었다가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심지어는 지금처럼 미디어가 활성화되지도 않았던 30,40년전에 했던 말이나 행동까지도 들춰내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국민은 평범한 일상에서 생활하지만 정치인 누군가가 던진 화두가 매우 관심이 되는 세상이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했듯이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하지만 깊게 들어가보면 정치가 생활을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서인지 지금 우리사회의 구성원들은 정치에 매우 관심이 많다.

따라서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이 자칫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누구나 말과 행동에는 권한이 있는 직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그에 따른 책임이 수반된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사회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의 일치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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