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출신으로 알려진 한덕수 씨가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되었다. 이미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는데 또 다시 총리에 지명된 것이다.
초대 총리로 지명된 것은 한 전 총리가 경제 통상 전문가인 점과 호남 출신인데다가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다는 점에서 여소야대 정국에서의 국회 통과는 물론 국민통합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 후보자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통상산업부차관과 재정경제부장관, 국무총리를 지내셨고 이후에는 주미대사와 무역협회장을 역임하며 경제·통상·외교 분야에서 풍부한 경륜을 쌓아온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한 총리지명자는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고 인선 배경을 강조했다.
사실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까지 지낸 뒤에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 대사를 지내는 등 보수·진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중용된 인물이다.
또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합격 후 경제·통상 분야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공직 입문 뒤 유학길에 올라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본부에서 경험을 쌓은 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이어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주미 대사를 지냈고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2012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28대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인수위 안팎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총리 후보자 인선의 최우선 조건으로 '경제'를 앞세웠다고 한다. 최근의 어려워진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한 후보자가 낙점된 것이다.
한덕수 총리후보자는 국익외교를 통한 국방의 자강과 재정건전성 확보 및 제수지 흑자 유지 와 높은 생산력 유지 등의 중장기적 국가 과제를 던지며 '경제'와 '안보'를 키워드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북지역 출신이 차기 정부의 중책을 맡은 것에 대하여 우선적으로 지역인물이 전국적인 인물이 되어서 전북 특히 전주지역 출신이라는 것에 방점을 찍고 지역출신에 대한 믿음과 함께 자부심이 있게 된다.
아쉬운 것은 지역출신의 의미가 썩 좋으며 환영할 만한 사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역차별 논란이 과거 정부에 있었듯이 전북지역 출신이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지원과 성찰 보다는 이를 배제하면서 다른지역을 우선시 했었던 일이 떠오른다.
이곳 호남지역이 현재의 여당권 지역이며 차기 거대야당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이를 모면하면서 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통한 동의여부가 좀 더 쉬워진다는 발상은 잘못된 것이다. 지역출신이지만 잘못된 사실이 있고 정책에 부합되지 않으면 총리가 될 수 없다.
과거에 한번 총리를 역임했다고 해서 현재도 흠결이 없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지켜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