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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주년 4.19혁명을 뒤돌아보며


 

오늘은 62번째 4.19 혁명기념일이다. 어김없이 4월이 오면 생각하는 사건이 있다. 바로 세월호 사고와 4·19 혁명이다. 그중에서도 4·19혁명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주의 혁명으로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날이다.

어느 나라든 혁명이라는 전제하에는 희생이 따르게 마련이다. 4·19혁명 역시 수많은 인명이 총탄 앞에 쓰러져 갔고 이전에 김주열 열사 등의 희생과 고려대 학생들의 희생이 혁명을 위한 전초가 되었다.

지금도 순수한 민간혁명의 4.19가 돌아오는 날이면 우리 사회는 그들의 숭고한 이념에 따라 오늘의 대한민국이 지속되었다. 이에 따라 오늘의 헌법전문에도 4·19혁명이 게재되었을 만큼 4.19에 대한 전 국민적인 인식은 대단한 것이다.

사실 이러한 인식에 따라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이 전개되었지만, 박정희의 5.16쿠데타와 전두환의 5.17 쿠데타에 의해 빛이 바래져 있었다. 이후 군사정권이 사라지자 문민정부의 4·19혁명에 대한 존재의 의미가 다시 생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4·19혁명은 당시뿐만 아니라 62주년이 되는 오늘에 이르러서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아직도 이승만 정부의 시대에 따라 국부로 추앙 하는 세력이 있고 그때의 시대를 못 잊는 듯한 발언 등이 아직도 일부 정치인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당시 암흑기의 독재정권이라고 칭할 만큼 이승만 정권의 주변에서 검은 막을 치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렸던 인물들이 있었고 결국은 재판으로 4.19 혁명 후 그리고 5.16 군사 쿠데타 이후 그들은 처형되는 운명을 맡기도 했다.

이후 5·16쿠데타에 의해 다시 암흑의 민주주의가 지속되면서 군사 정권하에서 민주주의는 빛을 잃었고 10·26 이후 잠깐 서울의 봄을 칭하는 민주주의가 있었다가 다시 5.17 군사 쿠데타에 의해 좌절을 맛보아야만 했다.

이제 40여 년이 지나면서 우리 사회에 심어져 가는 민주사회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되었고 언론자유를 비롯한 최고의 자유민주주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연모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어려운 민주주의가 시행되고 있다.

민주라는 의미에는 반드시 책임이라는 말이 수반되곤 하는데 오늘날에는 자유를 만끽하면서도 책임이라는 말이 사라진 지 오래다. 정치는 여야를 나뉘어서 논쟁하는 것이 당연시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 사회의 정치는 상대방을 인정하는 파트너가 아닌 아주 없애버려야 할 존재로 여기는 모양새다.

조선시대 당쟁의 폐해가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되어 있는 듯하다. 그것도 지역색이 아주 뚜렷하게 동서의 진영으로 나뉘어 마음껏 민주 시대의 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책임 있는 진영 간의 논리는 매우 부족한 것 같다.

62년 전 그 시대의 양식 있는 사람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지킨 4·19 혁명의 의미를 오늘의 정치인들은 다시 새겨들어야 한다.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세상에 어디에 있는가? 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바친 4.19 영령들 앞에서 오늘의 논쟁을 일삼는 정치인들은 책임정치를 통해 민주사회의 원형을 회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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