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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도지사의 아름다운 퇴장


옛말에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있다. 오는 6월 1일 제8회 동시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예상자중 송하진 전라북도지사가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 떠오르는 아침 해와 아름다운 저녁노을 사이, 새들은 하늘 높이 날고 꽃들은 저리도 밝게 피었습니다. ’ 라고 하는 말로 민선 첫 3선 전북도지사를 꿈꿨던 송하진 도지사는 지난 18일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 말을 남겼다.

송 지사는 "제 가슴속에 품어왔던 나름의 시적 표현을 담았다고 보면 된다"고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자 공천심사에서 컷오프된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송 지사의 도정은 많은 업적과 함께 좋지 않았던 과거의 일도 있었다.

새만금 국제공항 등 굵직한 사회간접자본과 세계 잼버리대회 등 국제대회 유치에 큰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군산 현대조선소 가동 중단·GM 공장 폐쇄 등에 따른 지역 산업·경제 침체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그리고 안정적이면서 무난한 도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도민도 적지 않았지만 현안마다 이견을 보인 전주시나 시민·환경단체와는 줄곧 마찰을 빚어 '불통' 이미지를 쌓기도 했다.

사실, 2006년과 2010년 전주시장에 내리 당선된 이후 2014년 전북도지사에 당선된 송 지사는 농업과 관광, 인구 부양 정책에 힘썼다. 이에 따라 관광객 1억 명, 소득 2배, 인구 30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123 공약'이었으나 임기를 마칠 때까지 완수하지는 못했다.

도리어 현시점에서는 냉정하게 실패에 가깝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후 2018년 재선에 도전해 70.57%라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그는 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 위기를 맞닥뜨렸고 기나긴 중앙정부 설득 끝에 새만금 투자와 군산 고용위기지역 지정 등을 약속받아 높은 파고를 넘었다.

또한 국가균형발전을 역설하며 임기 초 6조원대에 불과했던 국가 예산 규모를 지난해 9조원 가까이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굵직한 기업과 대규모 민간자본 유치에는 이르지 못해 재정자립도가 만년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등 열악한 지역경제 현실을 타개하지는 못했다.

송하진 지사는 새만금 내부 개발과 국제대회 유치를 발판 삼아 민선 첫 3선 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의 공천 배제로 결국은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송하진 지사가 이날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얼마 전까지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는 1%도 생각하지 않았다"며 "결코 공천 심사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동안 제가 당으로부터 입은 은혜를 물러남으로써 갚겠다"고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송 지사의 임기는 오는 6월말까지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서운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어짜피 던져진 승부수에 미달하여 이제는 박수칠 때 떠나는 것이 전북 도백의 역사에 최고의 방점을 찍게 될 것이다.

아직도 전북도의 현안 사업이 많이 남아있다. 이제는 송하진 도지사가 아닌 차기에 당선되는 도지사가 짊어져야 할 책무이자 권한일 것이다. 그동안 전주시정과 전북도정을 위해 수고와 애씀의 공로를 인정하며 아름다운 퇴장으로 전북도민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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