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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문화도시는 도서관으로부터


 
서양의 고대도시를 발굴해보면 뛰어난 역량을 가진 건축물이 나온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잘 다듬어진 건축물이 있는데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몇천년전부터 인류의 삶에 대한 이정표 역할을 했다.

물론 종이로 된 책을 구비하여 보는 것으로만 도서관이 역할을 다하진 않았다. 그곳에서는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 다른형태로 짜여진 책이 있었고 더불어 해당 거주민들에게는 풍부한 교양적인 상식을 전달하는 매체였다.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회의와 교육이 있었고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면서 생활과 관련된 것을 비롯하여 국가의 미래적인 지식을 쌓기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되는등 아주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도서관이라고 하면 일단 책을 볼 수 있는 진열장에서의 생각이 우선적이었지 그곳에서 아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했다. 겨우 열람실에서 조용하게 책을 읽는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 전주시가 개방형 창의도서관 조성공사를 마치고 전주시민들의 책놀이터로 재개관한 송천·금암·인후도서관의 이용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는 지난달 11일부터 1주일 동안 3개 시립도서관 이용자 47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92%가 ‘도서관 이용 전반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기존 이용자의 만족도를 파악하고, 신규 이용자 유입 및 도서관 이용률 향상 등을 목적으로 실시됐다.

이를 각 도서관별 진행 프로그램의 만족도 조사로 분류해 보면 송천도서관 89.4%, 금암도서관 88.9%, 인후도서관 80.7% 등으로 나타났다. 또, 참여하고 싶은 희망 프로그램으로는 ‘인문학 프로그램’과 ‘저자 초청 특강’이 선택됐다.

또한 공간별로는 인후도서관의 경우 ‘기억의 서재’와 ‘이음의 서재(2층 종합자료실)’가 96%로 가장 높았고, 금암도서관은 ‘트인마당(옥상)’과 ‘지식마루(2층 일반자료실)’가 92%로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송천도서관의 경우 ‘모두의 서재(2층 종합자료실)’이 91.5%로 가장 높았다.

그리고 도서관 방문객의 연령대는 송천도서관은 20대(35.8%), 금암도서관은 50대(29.2%), 인후도서관은 40대(27.6%)가 가장 많았으며, 세 곳 도서관 모두 여성 이용자의 비중이 높았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도서관 이용자들이 원하는 도서관 시설과 프로그램 방향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제 도서관은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적극적인 소통으로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주변에 펼쳐있는 수많은 미디어들이 신문이나 책을 대신하면서 자칫 도서관이 설 자리를 잃어버릴 수 있다. 과거 서울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등에서 책이나 신문을 읽는 모습이 대부분이었으나 이제는 핸드폰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오프라인의 지역도서관이 창의성을 띠고 재 개관을 하면서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혀가니 참 다행한 일이다. 앞으로도 전주시의 도서관 문화에 대한 지속가능한 정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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