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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


 

오늘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이 과거의 유교적 배경에서는 존경받아야 할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존재감마저 알려지지 않는 세대로 변하였다. 때로는 노인들에게 어르신의 대접은커녕 학대했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곤 했었다.

오죽이나 하면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라는 석연치 않은 지정일이 되었겠는가? 과거에는 60대 이상을 노인 세대로 불렀지만, 이제는 건강수명이 늘어나면서 국민연금 기준이 65세로 인식되면서 노인 세대 역시 5년 정도의 기간이 늘어났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노인 세대는 어떤 분들인가? 그들이야말로 지금의 우리 사회가 있게 된 가장 핵심적이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세대이다. 6·25전쟁 이후 피폐해진 우리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공산 침략으로부터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낸 고귀하고 소중한 세대이다.

경제적인 면은 어떠했는가? 보릿고개라고 하여 풀대죽을 쑤어먹던 그 험난한 시절에도 자신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자녀들을 키워가면서 오늘의 우리 사회의 건실한 현대인으로 성장시킨 바로 그 부모 세대가 지금의 노인 세대이다.

그런데 어느 한 편으로 지금의 자녀들이 볼 때 노인으로 물러난 어르신들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때로는 뒷방 늙은이로 치부하면서 보살피지 않고 무관심으로 전혀 돌봄의 손길을 제공하지 않는 이들이 있으니 정말 한탄할 일이다.

더구나 돌보기는커녕 도리어 학대한다는 보도가 있어서인지 사회적 합의로 오늘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로 정했으니 우리 모두의 사회구성원들은 이날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볼 일이다.

어린 자녀에서부터 지금의 청년세대 그리고 장년 세대 역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모두 노인이 된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원칙이다. 결국 세월의 흐름에 따라 인간 모두는 노인이 될 수밖에 없고 이후 자녀 세대에 의해 봉양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는 지금의 노인 세대가 겪었던 수많은 어려움을 상기하면서 그들의 여생이 편안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오늘의 바람직하지 않은 지정일이 있어서는 안 되다는 이야기이다.

지정일의 의미로는 ‘ 범국민적으로 노인학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제정된 날 ’ 이라고 했지만 돌이켜보면 정말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 날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사회적 합의에 의해 오늘의 지정일이 된 것은 그만큼 사건 사고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노인학대가 얼마나 많았으면 이렇게까지 했겠느냐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우리 사회가 동방예의지국처럼 기본질서를 잘 지키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어린 세대는 존중받고 노인 세대는 존경받으며 더불어 우리 사회의 동반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구성원들의 공동체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

현대사회의 행복공동체는 바로 복지라는 개념에서 시작될 수 있는데 노인 세대들에게도 이제는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만큼 그들의 평안한 생활의 노후를 사회적 합의로 보장하고 있는 만큼 노인학대 예방이라는 말조차 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기에 다시 한번 이를 상기 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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