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전주이강주의 제품 ‘이강주25’가 최근 세계적인 주류 품평회로 꼽히는 영국 ‘2022 ISC’에서 금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주인 ‘전주 이강주’가 세계 3대 주류 품평회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전주가 우리나라의 전통의 맥을 이어온 천년도시로 알려져 있고 수많은 역사의 부침 속에서도 큰 탈 없이 지나온 지역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지역이 분쟁 등 역사의 소용돌이에 조금씩은 관련되어 있지만 전주는 대체로 비켜나간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전주라는 도시의 안정성과 함께 풍류와 멋, 그리고 맛으로 함께 역사를 지켜온 지역이다. 여기에 음식이 빠질 수 없으며 주류 또한 매한가지일 것이다.
올해로 27회를 맞이한 ISC는 해마다 전 세계 최고의 위스키 및 주류 등을 선정해 발표하는 세계 3대 주류 품평회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조선시대 중엽부터 전라도와 황해도에서 제조된 이강주는 우리나라의 3대 명주로 손꼽히는 술이다.
전주 이강주는 대한민국 식품명인 9호이자 전북 무형문화재 6호인 조정형 명인이 지난 1991년 제조면허를 받아 집안 대대로 전승돼온 가양주인 이강주의 비법을 계승하여 발전시켜 오늘에 이르렀다.
2003년에는 전주시가 그 품질을 인증하는 바이 전주 우수상품으로 지정되었을 정도의 우수한 주류로 인정받고 있다.
전주 이강주는 대한민국 전통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19년 영국 LEEGANGJU UK 지사를 설립하고 이듬해인 2020년 영국에 전주이강주를 선보인 지 3년 만에 세계 3대 주류 품평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사실 ‘이강주25’ 제품은 백미와 보리쌀, 누룩을 섞어 발효한 후 얻은 30~35도의 전통 소주에 술 빛깔을 맑게 하고 입맛을 당기게 만드는 ‘배’ 와 위의 자극을 해소 시켜주는 ‘생강’ 그리고 피로회복과 중화작용을 돕는 ‘울금’ 과 매콤한 맛을 주는 ‘계피’와 함께 달콤한 ‘벌꿀’이 어우러져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술꾼들이 전통주를 애호하며 즐기는 삶의 현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주류이기도 하다. 전주시가 선정했고 결국 세계화를 향한 유네스코 음식창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이강주의 진가를 보여준 쾌거였다.
과거 우리네 삶은 계층구조의 현실에서 고단한 일상으로 서민들이 갖는 어려움이 있었다. 여기에 상층부의 백성들은 즐기는 선비문화를 통해 자신들만이 갖은 고유한 주류문화를 창출했다.
여기에 서민들은 기껏해야 막걸리를 대중주류의 일환으로 삶의 애환을 씻었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선정된 이강주 같은 전통의 고급주류를 맛보는 것은 사실 언감생심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고 평등의 계층이 보편화된 만큼 이강주 같은 전통주류를 맛보는 것이 이제는 보편화되었다. 여기에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된 전주시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문화적 생성을 보는 것 같아 미래를 향한 전주시의 큰 그림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