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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대 명절 추석 민심


 
우리나라에 일상적으로 바라보는 명절이 있는데 연초에 있는 설 명절과 함께 가을에는 추석 명절이 있다. 추석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오랜 관습으로 그해에 수확한 햇곡식으로 상을 차리고 조상님의 은덕에 감사를 드리는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날이다.

그런데 올해는 추석 명절이 일러서 아직 햇곡식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전이라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제11호 태풍 힌남노까지 몰려오면서 추석을 위한 전 국민 축제라기 보다는 재난 대비로 인해 바쁠 것이라는 예상이 된다.

전 가족이 함께 모이면 당연하게 민심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이야깃거리가 밥상머리든 아니면 휴식 시간이든 어느 곳에서나 말의 잔치가 열리게 된다.

특히 정치적인 사항은 말할 것도 없고 자녀들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로 가족 간의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하지만 추석 명절의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여성들의 상차림을 위한 가사 노동일 수밖에 없다.

매년 명절 때만 되면 여성들의 음식 장만으로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하고 찾아봐야 할 순서를 놓고 가족 간의 갈등이 있었다.

요즈음의 현대화된 가정은 추석 명절이라고 과거 가부장적으로 여성의 처지에서 시댁을 우선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처지에서 먼저 찾아봐야 하는 선택이 조금은 달라지고 있어서 친정을 먼저 찾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친지를 찾지 않고 핵가족 시대의 자신들만의 여유로 명절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간다든지 아니면 국내의 쉼터를 찾아 휴식을 위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새삼 세대의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이번 추석 명절 역시 아마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예전처럼 민심이 천심이라고 해듯이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민심의 바로 미터가 이번 추석 명절에도 어김없이 나타날 것이다. 정치인들이 들을 수 있는 민심의 현장이 바로 이번 추석일 수도 있다.

더구나 윤석열 정부의 취임 4개월이 지나면서 아직도 지지율이 20%대를 답보하고 있기에 전국의 많은 가정이 이번 추석에 민심의 속내를 보여줄 가능성이 클 수 있다. 그러기에 정부·여당의 민심 바로 알기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지금 난맥상에 얽혀 있는 실타래를 푸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정권이 교체되어서 오직 국민을 위한 정부·여당을 기대했는데 지금이 어떤 상황이 되었는가? 추석 민심은 과연 오늘의 정치적 현상을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 매우 염려스러울 따름이다.

여기에 재난 현상으로 인해 추석 명절의 즐거움은커녕 재해를 당해 아픔이 있으면 민심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오로지 민심의 향배에 대한 두려움과 이를 해소하는 것은 정치권의 몫이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오로지 국민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봐야 할 것이다. 아무리 자연재해의 태풍이 몰아친다고 해도 이를 잘 극복하여 수천 년을 이어온 우리 사회의 민족 대명절이 민심을 통해서 즐거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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