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성과는 차치하더라도 그의 말에 대한 해석이 매우 다양하다. 액면 그대로 들리는 소리에 귀를 쫑끗하게 하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아주 다양한 해석을 통해 국민에게 음 소거를 하고 자꾸 들어보라고 한다.
사실 이러한 좋지 않은 내용의 언사들은 자꾸 들어보는 것이 매우 적절하지 않다. 그런데 국민의힘에서나 김은혜 홍보수석은 반복하여 자꾸 들어보라고 한다. 국민은 듣고 싶지 않은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꾸 들어보라고 하니 더욱 헷갈릴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말실수가 빚어낸 오늘의 정국에 대하여 국민은 정상적인 청력을 가지고 있지만 한순간에 청력 테스트를 해야만 하는 이상한 형국에 몰리게 되었다. 이처럼 청력을 테스트해야만 하는 정치권의 말들이 더욱 국민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한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가십거리의 대통령 발언이 이렇게 파장을 키우고 국민을 염려케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의 발언 경위가 어쨌든 적절하게 이를 무마하는 것이 상책일것인데 누군가는 이일을 확대 재생산하여 국민에게 청력을 테스트하는 꼴이 되었으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요즈음 정국이 매우 어렵게 꼬여가고 있는데 이번 일을 통해 야당에서는 외교부 장관에 대해 해임건의까지 한다고 하니 국격의 품위를 지키려는 국민 위에 진정 실력 없는 사람들이 국민의 리더라고 도리어 국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한다면 이는 절대로 안 될 일이다.
또다시 국민은 이러한 행위로 인해 편이 갈리고 서로의 주장을 자기의 생각대로 하다 보니 국론이 분열될 수밖에 없고 진정한 사과 한마디면 끝날 일을 억지로 해명하다 보니 일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 귀는 매우 건강하다. 그리고 시대적 상황에 알맞게 정치적인 역동성에 대해서도 이제는 꽤 관심이 많고 정치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에 보도되면 이를 바로 SNS 등을 통해 나누면서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이번 일 역시 이미 수많은 SNS 등을 통해 전체 국민이 알게 되었고 유튜브 등을 통해 이러한 영상들이 돌아다니면서 이제 국민의 귀를 테스트하지 않아도 대부분 국민은 다 알고 있게 되었다.
정치인들은 말실수가 참 많다. 상황에 따라 자신의 유불리를 위해 던진 한마디가 다시 부메랑으로 돌아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지난 수해 때 국민의힘 의원 중 한 명이 수해복구 현장에서 했던 실언이 많은 국민의 분노를 사지 않았던가?
그때에도 정확하지 않은 말로 다시 국민의 청력을 테스트한 것이었는가? 더 이상 이러한 청력 테스트로 국민을 호도하지 말고 말실수는 말실수일 뿐 진솔하게 사과하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 섬김과 봉사를 한다는 정치적 신념을 잃지 않아야 한다.
봉건시대에서 백성은 왕의 위해 존재하였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백성을 위해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적 리더자들이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