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인류사회는 종교적 신앙을 가진 사회였다. 무속신앙은 말할 것도 없고 제도화된 종교 이전에도 곰이나 사물을 숭배하는 샤머니즘부터 토테미즘 등 다양한 신앙적 영역을 종교화하여 삶의 한 방편으로 삼았다.
여기에는 주술사를 비롯하여 종교적 상황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결정되기도 하는 때도 있었다. 특히 서양에서는 종교적 영향으로 인해 서로 이교도라고 하면서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종교전쟁이 역사의 한 줄기를 형성해 가기도 했다.
비단 역사뿐만 아니라 현대의 신앙적 의미를 둔 종교에서도 지금도 종교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다른 종교를 가진 부류들에는 서로 탄압과 억압을 하는 상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자연스럽게 조선 말기 갑오개혁을 필두로 해서 종교의 자유가 선행되면서부터 이 땅의 종교적 신앙을 자유스럽게 가질 수 있었지만 이전에도 서양 종교나 특히 동학을 종교사상으로 정립하기 전에는 국가의 엄청난 탄압이 있었다.
이에 따라 순교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종교적 신심이 가지는 우리 사회의 반향이 매우 컸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금도 종교를 가진 인구가 우리나라의 50%를 넘어서고 있다는 통계인데 현대사회가 점점 과학화하면서 이러한 신앙의 바탕을 둔 종교의 밀집도도 점점 엷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종교를 일상화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타 종교에 대하여 불신과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 극렬 신앙론자들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차제에 4대 종교문화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다 이로운 익산 여행'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익산시가 종교적인 도시에 알맞은 종교행사를 기획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모 선정된 종교문화여행 '다 이로운 익산 여행' 매주 토~일요일로 진행되는 1박 2일 여행상품과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당일 여행상품 등 2가지로 각각 10회씩 총 20회 운영되고 있다.
지난 8일과 9일에는 5회차로 월요일 당일 여행을 1박 2일 여행과 결합해 총 80여 명이 참석함으로써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관광객들은 불교, 원불교, 개신교, 천주교 4대 성지를 돌아보고 익산시 대표 관광지인 보석박물관, 미륵사지, 아가페 정양원 등을 방문했다.
특히 이번 5회차 여행에서는 두 개 여행상품 참여자들이 함라 한옥마을에서 개최되는 국악 뮤지컬 '허균, 함라에 날아들다'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즐거움을 맛보기도 했다.
올해부터 익산방문의 해를 맞아 익산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종교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치유 순례길 걷기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활력을 재충전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종교적 행위의 신앙이 인류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화합과 교류를 매개로 하는 것임에도 종교 간의 갈등과 불신이 이번 익산시의 다 이로운 종교체험을 통해 작지만 조용하게 해소되어 우리 사회에 종교의 신앙이 사회발전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