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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의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이 휴전한 지도 벌써 70여 년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여겨졌던 6·25전쟁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커다란 상처로 남아 있다.

그것은 바로 민간인들이 많이 희생된 전쟁이기 때문이다.

전쟁이 개시되면 군인들뿐만 아니라 민간인들의 희생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요즈음 같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민간인들이 미사일 등의 공격으로 피해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철수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해당 주민들의 집단 학살 현장이 공개되기도 하는 등 민간인들이 전쟁으로 인해 공격의 피해가 아닌 무고한 생명의 집단 학살이 이루어지는 전쟁 범죄가 문제이다.

6·25전쟁에서 피해를 본 민간인들의 유해 발굴을 전주시가 황방산에서 3차 유해 발굴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지난 24일 시청 회의실에서 유해 발굴조사 조사단장인 김건우 전주대학교 박물관장과 성홍제 전주형무소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장을 비롯한 유족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제3차 유해 발굴 시굴 조사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전주시는 지난 2019년부터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한 조사를 하고 있으며 이날 보고회에서는 지난해 유해 매장 추정지 전수조사 결과 유해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황방산과 강당재 및 산정동 3개 지역에 대해 실시한 3차 시굴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 결과 이번 시굴 조사에서는 황방산에서 민간인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매장지가 확인됐으며 산정동과 강당재에서는 아직 유해가 확인되지 않았다. 전주시는 유해가 확인된 황방산에 대해서는 내년도에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오는 11월부터 유해 매장 추정지에 대한 벌목을 실시하고 이후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유해 발굴에 임하기로 했다.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해는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안치해 민간인 희생자들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는 지속적인 유해 발굴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정리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향후에도 유해 발굴 및 희생자의 해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사실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하는 사실에는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민간인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이 이뤄지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아직도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당시의 민간인 희생의 현장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튼 이렇게 전주시에서 6·25전쟁에서 있었던 지역사회 민간인 희생자들에 대한 유해 발굴과 그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일에는 다른 뜻이 있을 수 없다.

전쟁은 참혹한 것이며 있어서는 안 되기에 이번에 전주지역의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과 최종보고회를 통해 다시는 이 땅에 전쟁으로 인한 비극이 일어나서는 절대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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