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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10월의 마지막 날에

항상 오늘처럼 10월의 마지막인 31일이 되면 노래 가사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나 또는 가수 이용이 불렀던 ‘ 잊혀진 계절’에서 ‘ 10월의 마지막 밤을’이라는 노래를 떠 올리곤 한다.

그런데 계절 감각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인지 지금은 가을 중순에 이르지만 한반도의 계절 지형이 변화하면서 아마 내일인 11월에는 초겨울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한반도의 봄과 가을이 너무 짧게 지나가고 겨울이 길게 느껴지면서 우리 사회의 일상도 많은 변화를 가지게 한다.

지금 우리 사회의 일상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대결 구도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특히 정치적인 권력 지형 중 정부 권력은 국민의힘이 가지고 있고 이를 견재하는 국회 권력은 야당인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면서 국민의 뜻과는 다른 정치적인 대결 구도를 이루어 민생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 취임 초반에 불과한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를 유지하면서 간혹 30% 초반에 이르렀다가 악재를 만나면 다시 떨어지는 등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기가 매우 어려워 국민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은 일상의 생활을 영위하는 국민에게 위안과 안식을 위한 노래의 가사이다. 갈등과 분열 그리고 네 편과 내편으로 구분되는 정치적인 분쟁이 아닌 평화로운 일상의 삶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의 정치권은 사생결단식이다. 상대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척결의 대상으로 보는 것인지 모든 뉴스에는 여야 정당의 대결과 함께 국리민복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있게 보이질 않는다.

국정감사가 끝나고 그 평가는 매우 엄정하다. 정부 부처의 잘못이 있으면 솔직하게 이를 인정하고 시정해야 하는 것임에도 여당은 어떻게 해서라도 잘못된 것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도록 근접지원을 하는 것도 문제이다.

그렇고 해서 야당 역시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토대로 국정감사장에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폭로하는 것도 정치도의는 아닌 것 같다. 언론사 카메라에 비치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서로 간의 정쟁을 위주로 하는 참신한 것으로 비치게 하지만 카메라가 치워지면 언제 그랬느냐는 것이 정치 지형에 관한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진실한 마음과 열정으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정치인들은 경제적인 면에서 고통 받는 국민을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아주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도 이 땅의 노동자 중 일부는 사소한 사건으로 죽음에 이르고 있는데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님에도 마치 방관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직 사법당국에서만 과실이라는 명분으로 수사 또는 조사하고 있는데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일상에서 오늘도 10월의 마지막 날은 그대로 넘어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제발 정치권은 국민에게 웃음이 있는 행복 가치를 선사해 주었으면 한다. 10월의 마지막 날이 가고 다시 11월 첫날의 아침이 되었어도 변화 없는 일상이 아닌 뭔가 획기적인 행복한 소식이 전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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