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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대한 행안부 장관의 발언

어쩌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 압사 사고가 난 안타까운 일이었는데 이를 수습해야 하는 행안부 장관의 인식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사고에 대하여 주무 부처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월 30일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라며 "경찰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자 슬쩍 3줄짜리 유감을 표시했다. 내용은 형식적인 것으로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만, 국민께서 염려하실 수도 있는 발언을 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사고수습에 전념하겠습니다.’ 이었다.

본인의 면피용 발언이었는지 모르지만, 여당에서조차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1일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또 국민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모습이 아닌 그런 형태의 언행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다른 의원 역시 "장관의 발언 한마디가 이런 논란을 빚게 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비판에 이 장관은 결국 '유감'을 표명했지만, 오히려 논란은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위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는 꼴인가? 그의 인식에는 항상 문제가 있었지만, 특히 이번 사고를 두고 대처하는 정부 주요 부처 장관으로서는 아주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었다.

어쩌면 그들을 중심으로 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이번 사고를 이르게 한 일말의 원인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것 같다.

그가 한 발언 중에는 지난 31일 합동 분향소를 조문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 "역대 5, 6년간 핼러윈 인파를 고려해 경찰력을 배치해 예년과 같은 수준이었다"라며 "그것이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라고 자신의 과거 발언을 되풀이했다.

어쩌면 국민과 유가족들에게 참담함을 주는 일국의 주무 장관의 발언이었겠는가? 윤석열 정부의 장관으로서 의아해했던 그의 행함이 이번 사고로 기본적인 생각의 본질이 나온 것이 아니었겠는가 해 본다.

결국은 이번 사고의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던 불특정 다수의 사고이기에 관계 당국은 책임이 없다는 식의 발뺌이 아니겠는가?

경찰 등의 주무 부서가 보도로는 당일 현저하게 적은 인원으로 질서 통제했었다고 하는데 변명의 여지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소요와 시위가 있어 경찰 병력이 분산된 측면도 있었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국민으로서는 정말 분통 터질 일이다.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주무 부처가 이처럼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사고에 대한 면피용 발언으로만 해명하고 있고 여론이 좋지 않자 행안부 홈페이지에 게재한 '설명자료'에 3줄의 유감문이 게재된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국민의 안위와 질서를 맡기고 있다는 것이 유감이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자를 하루빨리 경질하는 것만이 상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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