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서의 사고가 발생한지도 벌써 나흘이 지났다.
사고 수습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정부나 지자체 그리고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서 조기에 수습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남기도 한다.
먼저 이번 사고로 인해 내 탓과 네 탓 하면서 세대 간의 갈등이 인터넷에서 표출되는 모양새이다.
당일 참여한 청년들에 대한 질타의 소리가 있기도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 즐기는 권리에 대해서는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는 소리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다툼의 현장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망자 가족과 부상자들에 대한 배려와 나눔이 더욱 절실하다.
사고가 발생하였던 것이 인재인지 아니면 천재지변인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국가 공권력이 미치지 않은 통제 불능의 상황에서 발생하여 누가 누구를 탓해야 하는지 모호한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도 시민의식을 발휘했고 일부 경찰들의 열정으로 사고 현장에서 수고를 했지만 지금 일부 사이버상에서는 조롱과 어긋남의 댓글이 올라오면서 아픔을 함께 나눠야 하는 배려는커녕 불신을 조장하는 듯한 내용이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가 애도 기간을 오는 5월 오전 12일로 선포했지만, 서울시에 소재하는 각급 학교에서 구성원들이 검정 리본을 달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 또한 정확한 지침과 내용이 없어 혼란스럽기도 매한가지다.
이번 사고의 사망자들이 이제 장례 절차를 거쳐 이 땅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
이들의 가슴 아픈 심정을 우리는 함께 마음 아파하고 소중한 생명의 존귀함을 나눔으로 배려해야 한다.
사망자나 부상자 역시 대한민국의 선진국에서 길거리의 압사 사고라는 현실이 믿기지 않았을 것이고 주변의 모든 사람이 질서와 안녕으로 동행했다면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불가항력이라는 말에는 할 말을 잊게 한다.
돌이켜 보면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이 부주의로 인해 사고를 당했다. 그것은 사고를 당한 사람의 부주의라기보다는 제도적인 시스템의 부재와 함께 시설물 등에서 엉터리가 많았었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수도권 어느 지역의 공연장 길거리의 통풍구 사고에서도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
성수대교 붕괴는 말할 것도 없고 삼풍백화점 붕괴로 인해 우리 사회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을 것을 기대하면서 안전에 관한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하겠지만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생각하지 못하는 사회 환경이 안전에 관한 준비를 더욱더 해야 한다는 것이 대세이다.
제발 이번 사고를 통해 우리는 안전에 관한 교훈을 삼고 세대 간의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화합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나눔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통합과 갈등의 봉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