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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은 빚에 울고 농협은 성과급에 웃고…

우리 속담에 우스개 소리로 배 고픈 건 참지만 배 아픈 건 못 참는다는 말이 있다.

상대적 빈곤감에 심사가 뒤틀린 경우를 비유한 표현인데 지금 농민들을 주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농협과 농민들의 관계가 이런 모양새다. 

지난해 농·축협 조합원에 대한 강제집행 금액이 무려 1,106억원에 달하고 이는 5년 전에 비해 1.8배 증가한 반면 농협은 2조 4,856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농협 임직원들은 성과급 잔치에 만면에 웃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전북도의회 김희수 의원(전주6·더불어민주당)은 제396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농민들이 빚에 허덕이고 있는 사이 농협은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며 전라북도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협 조합원에 대한 강제집행 금액은 1,106억원으로 5년 전(615억원)에 비해 약 1.8배가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지역별 농·축협 조합원 대상 강제집행 금액은 전북이 410억원(855건)으로 경기, 전북, 경북, 경남, 충남에 이어 전국 6번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처럼 농가 살림살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으면 정부는 물론이고 지자체와 농협 등 관계 기관이 적극 나서 농가에 대한 고금리 부담을 완화하고 농가소득을 높이는 등 보다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정작 농업생산력 증진과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설립된 농협에서는 농민들이 빚에 허덕이고 있는 사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어 이를 접하는 농민들은 참담함을 표하고 있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농협은행은 지난해 약 2조4천8백56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였고 경제사업에서도 영농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농업금융지주 회장은 연봉 3억2,900만원보다 많은 3억9,500만원을 성과급으로 받았고 지난 2021년 기준 농협 각 분야에서 연봉 1억원 이상 받는 직원도 2019년보다 944명 증가한 6,458명으로 나타나 결국 농민의 부담을 키워 농협 임직원들의 성과급에 썼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결국 조합원인 농민들의 부담을 키워 임직원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게 과연 바람직 한 일이고 공정한 사회인가. 이런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지 않으면 결코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사회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현재 농가부채 문제가 심각한 만큼 농협의 수익을 일정 부문 농민들에게 환원해야 마땅하다. 

농협의 모든 임직원은 지금의 성과급이 농민들의 피눈물과 피땀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그 성과를 농민들에게 다시 돌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여기에 전라북도가 조속히 나서서 농협과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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