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통령의 해외순방에서 MBC 방송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했다. 이유는 MBC가 허위 왜곡 보도와 가짜 뉴스로 문제가 많아서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해외 언론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요지부동이다. 과연 대통령실의 누군가가 이런 발상을 했는지 아니면 윤 대통령의 직접 지시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언론관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언론사들의 입장을 보면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는 것이 탑승 언론사들의 무료 탑승이 아니라 비용을 지불하면서 취재한다는 내용이다.
대통령실에서 취재편의 제공을 불허하겠다는 것을 살펴보면 언뜻 국민의 관점에서는 지금까지 언론사들이 대통령의 해외 취재에 관하여 무료로 전용기에 탑승해서 그동안 취재를 했던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대통령 전용기 역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것일 뿐 대통령 본인이나 그와 관계되는 사람이 마음대로 운영하는 자가용 비행기가 아니다. 곧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으로 잠시 이용할 뿐이지 자신의 자산인 것처럼 대통령 전용기를 운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인식의 문제이다. 지난번 대통령의 뉴욕방문에서 있었던 비속어 논란을 MBC를 비롯하여 공중파들 대부분이 방송했는데 유독 MBC 방송에 대하여 허위 왜곡 보도라고 하는 인식이 문제이다.
자신들이 집권하고 있는 정치적 견해의 유불리를 함축해서 일방적으로 판단하여 마치 특정 언론사를 배제하는 듯한 행위는 정말 옳지 않다. 이런 사안이 발생하면 현 정부는 지난 문재인 정부의 과거를 들먹이면서 비교하곤 한다.
설령 지난 정부가 그렇게 했더라도 윤석열 정부는 공정과 상식을 토대로 근소한 차이로 집권한 만큼 집권 세력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권력을 누려서는 안 된다. 여기에는 언론 길들이기도 포함될 수 있는 권력의 행위가 있을 수 있다.
바로 이번 해외순방에서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는 언론관을 유추해 해석해보면 정답이 나온다. 언론의 근본적인 기능은 무엇인가? 바로 국민의 여론을 토대로 권력의 감시와 견제를 위한 한 축이지 않는가?
삼권분립의 입법, 사법, 행정만이 아닌 요즈음은 언론을 권력 함수의 제4부하고도 칭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만큼 언론이 주목하는 행위를 비롯하여 모든 권력 집단들이 행하는 행위는 일탈이 없어야 하고 오로지 국민만을 위한 진실한 것을 취재하면서 잘못된 부문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이 언론이다.
그런데 최근 대통령실의 언론관이 이처럼 자신들의 취향에 알맞은 취재와 보도를 해야만 언론사가 바로 서는가를 착각하고 있어서 매우 위험스럽다는 것이다. 이 정부가 임기를 마치고 나면 향후 이들이 집권 시에 행했던 사안들이 다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는 것도 매우 조심스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