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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의 허세

최근 가수 남진과 배구선수 김연경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린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에 대하여 비판이 거세다. 정치적인 자유일지 모르지만, 가수와 운동선수로 전혀 정치색이 없는 분들을 자신의 후원자인 것처럼 하는 표현에 대해서다.

아무리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대표로 나서기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한다고 하지만 지금의 국민 정서는 자신의 표현과는 조금은 결이 다를 수 있다.

가수 남진 씨는 김기현 의원이 하는 말과는 전혀 다르다. 김 의원은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글과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라고 했다.

그렇지만 남진 씨는 김 의원에 대해서는 TV를 통해서만 알고 있었지, 일면식도 없었고 사적으로 만난 건 그날이 처음이었다. 3분가량 머무르다 가셨고 그사이에 사진을 찍었다. 꽃다발도 그쪽에서 준비해 온 것이었다. 사전에 얘기된 자리가 아니었고, 남진과 김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이였다"고 말했다.

대부분 대중가수는 팬들에 대한 서비스 개념으로 사진 등을 찍어 달라고 했을 때 사양하지 않는다. 그래서 예우상 사진 한번 찍었는데 김 의원의 말만 빌리자면 완전한 김 의원 추종자로 전락한 것처럼 가수 남진 씨와 김연경 선수가 되어 버렸다.

그야말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허세이다. 더구나 다음 발언이 가관이다. 보도로는 김 의원은 남진이 자신을 모른다고 한 것에 대해선 "그 자리에서 만났으니 모르는 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으면 상식과 전혀 어긋나는 발언으로 그의 정신감정을 한번 되짚어 보고 싶다. 그렇게 해서라도 국민의당 대표가 되고 싶었는지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정치인이나 대중가수나 그리고 운동선수들은 지지자나 팬들을 중심으로 행동의 제약을 받는다. 그래서 그들을 공인이라고 부르고 그들의 행동이 미치는 국민적 정서가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국가 운영에 대한 한 축을 담당하는 여당의 대표를 하겠다는 사람이 이렇게 국민과 여론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 논란이 되는 이러한 사실에 대한 김 의원 본인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것이 정치인의 미덕이다.

그런데 요즈음 정치인들의 행동을 보면 그것도 특히 여당에 몸담은 정치인들을 보면 너무나 당당하다. 국민 정서와는 별개로 잘못이 있어도 사과는커녕 도리어 항변하듯이 변명하면서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만 부르짖는다.

국민은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정권이 바뀐 지 8개월이 넘어가고 이제 곧 일 년이 다가오면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이렇게 변화무쌍한지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사건·사고가 터져도 이제는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현대 민주사회에서 국민의 의식은 점차 향상되어 간다. 특히 정치인들의 허세는 사회 인식에서 자신을 비롯한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무너뜨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번 김기현 의원의 표현이 허세인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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