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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식 다시 후백제를 돌아본다

역사적으로 전주는 고대문명에서 후백제를 품에 안은 지역이다. 통일신라 말기에 후삼국이 나눠지면서 우리고을 전주를 후백제의 도읍지로 견훤대왕이 정했고 지금의 동고산성을 비롯한 몇 개 지역에서 지명으로 역사적 사실이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일 전주 왕의지밀 컨벤션센터 3층 충무공관에서 우범기 전주시장을 비롯한 후백제역사문화권에 포함된 전라·경상·충청권 7개 시·군의 단체장들이 민선8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후백제의 왕도 전주에 모였다.

이들은 정부의 ‘후백제역사문화권’ 지정을 함께 축하하고, 향후 역사에서 잊힌 후백제 역사문화를 복원하기 위한 장기적인 공동사업을 추진하여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는 역사문화를 만들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는 ‘후백제역사문화권 지정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17일 공포된 ‘역사문화권 정비에 관한 특별법’에 후백제역사문화권이 9번째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사실 ‘후백제역사문화권’은 후백제의 흥망성쇠와 관련된 전북과 전남, 광주, 경북, 충북, 충남의 6개 지역이 포함돼 있으며, 지난해 1월 전주지역 김성주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후 1년간의 민·관·정·학계의 노력으로 개정된 역사문화권 관련 법안에 포함됐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단체장들은 그동안 ‘후백제역사문화권’ 지정을 위해 힘써온 각 시,군의 통합된 노력과 법안개정 과정에 대한 경과를 보고받았다.

이와 함께 관련 단체장들은 기념식 이후 ‘후백제역사문화권’ 지정과 발맞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협의회 공동사업의 방향성과 내용을 점검했다. 이들은 향후 지속적인 공동사업이 완수돼 후백제 역사문화가 복원되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우범기 전주시장은 “오랫동안 우리 역사에서 외면받아온 후백제와 견훤대왕의 역사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협의회 소속 지자체들과 꾸준히 논의하고 협력해 후백제의 역사와 관련 콘텐츠가 모든 국민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하고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한다. 그런데 전주는 천 년 이상의 고대도시로 역사의 현장을 오롯이 품에 안고 지난한 세월을 지탱해왔다. 이름 그대로 한반도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0년 이전의 한반도에서는 소위 통일신라의 말기에 다시 삼국으로 나뉘지면서 경상도 문경사람인 견훤이 전라도 지역인 이곳 전주에 터를 잡고 나라를 세우면서 역사의 한 축을 담당했다.

비록 짧은 세월의 나라였고 결국 고구려의 후예를 자처하는 고려에 의해 흡수되었지만, 후백제가 가지는 상징성은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역사가들은 짧은 후백제를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고 지금도 역사적 사실에서 잠깐 스쳐 간 존재로 알려졌다.

이번의 기회를 통해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우리 고장 전주의 역사적 가치를 통해 후세들이 가지는 역사적 자부심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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