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4일에 치러지는 전주을 보궐선거에 대한 입후보자들의 열기가 매우 뜨겁다. 전주지역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무공천을 하자 친 민주당 계열 무소속과 국민의힘 그리고 군소정당의 입후보자들 대략 10여 명이 약진 중이다.
전주을 선거구는 예전 이상직 씨가 범죄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이제 1년 남짓한 임기를 채우기 위해 보궐선거가 시행되는데 아마 이번 보궐선거에 당선되어 내년도 총선의 입지를 노리는 모양새이다.
그런데 국민의힘 현역 비례 의원인 정운천 의원이 비례의원직을 버리고 지역구 의원에 도전하면서 과거의 행보를 통해 다시 한번 영광을 누릴 것인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전주 출신으로 지역구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비례 의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는데 지역구에 도전하고자 현직의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는 것에는 조금 씁쓸하기는 하다. 개인의 야망보다는 해당 정당의 지침이었으리라고 하면서도 전주 발전을 위해서 꼭 지역구 의원만 있어야 하는가에는 의문점이 남는다.
이러한 와중에 친 민주당 계열 소속 무소속 입후보 예정자들이 단일화를 모색하면서 다시 한번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전주지역에서 익히 알려졌던 입후보 예정자들이 단일화를 모색하게 되면 다른 후보자들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여기에 진보정당이 총력전을 펼치면서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진보당은 출범 태세를 갖추었다.
이처럼 1년 남짓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관심이 있는 것은 입후보자 개인뿐만 아니라 전주에서 어렵게 깃발을 꽂아봤던 정운천 후보와 함께 여당의 약진이냐 아니면 매한가지로 민주당의 텃밭이냐를 판가름하게 될 것이다.
지금 정권이 교체된 지 10개월이 넘어가면서 여야 정치권은 대립과 갈등 속에 정쟁을 이어가고 있다. 민생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국민을 볼모로 어려운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소위 전환 시대의 인식이 여야의 정권교체에 대한 그 이상이나 이하도 아닌 자신들의 당쟁에 관한 논리만 앞세우고 있어 이번 전주을 보궐선거 역시 결과에 따라 정치권의 유불리에 대한 평가 있을 것이다.
전주지역의 해당 지역주민들은 투표에 앞서 민생을 책임지는 정치인을 필요로 한다. 과거 국회의원을 역임했거나 아니면 주변 지자체 단체장이나 의원을 해 보았다고 해서 의욕이 있고 지명도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민주사회에서 정치적인 대의정치에 관한 작은 선거에 불과한 이번 전주을 보궐선거가 각 정치 진영의 논리에 이용될 수 있다는 안타까움을 그저 손사래만 칠 뿐이다. 따라서 정치적인 논리에 접근하는 이번 보궐선거가 아닌 진정으로 민생을 찾고 전주지역 주민과 함께하면서 중앙 정치무대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기대할 뿐이다.
전주라는 지역이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적인 역량을 가진 정치인들의 데뷔부대가 아닌 오직 민생과 함께하는 작은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