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3.1절 104주년이다. 나라를 빼앗겨 항거하면서 비폭력 평화운동의 3.1절이다. 일제는 총과 칼등의 무력으로 평화운동을 진압하면서 민족의 분노를 샀고 당시의 상황에 대한 민족적 자부심이 우리나라 현대사회의 국경일로 제정되었다.
물론 당시에도 친일파들이 득세하면서 나라를 되찾으려 하는 민중에 대해 일본인들보다 더 악랄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비폭력 평화의 만세운동에 대한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아마 그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지 않았나 유추해 본다.
이제 현대사회에서는 3.1만세운동에 대한 국경일의 취지가 많이 퇴색되고 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사라져간 독립운동가들뿐만 아니 일반 민중들의 지난(至難)한 역사가 지금은 그저 하루 쉬는 국경일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다 우리나라 민족성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는 불의에 항거하는 저항의 역사가 지금은 이렇게 퇴색하였는지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일제가 한반도를 식민지로 삼은 기간은 불과 35년 정도이다.
1880년부터 1910년 초기 대한제국 말기 조정은 국제정세를 파악하기 매우 어려웠고 또 일부 기득권층은 국가와 민족은 팽개치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면서 나라를 팔았던 고위 관료들이 엄연하게 있었지만, 여기에 민중들의 항거는 바람 앞에 등불일 수밖에 없었다.
반역자들이 판을 치면서 떵떵거리며 살았던 지난 일제강점기의 기간을 돌이켜 보면 광복 이후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일제의 잔재들이 일제가 한반도를 점령했던 기간의 두 배가 지났지만 아직도 진행형일 뿐이다.
어쩌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친일파라고 할 수 있는 일부 인사들과 대립하여야 하는지 매우 안타깝다. 청산하지 못한 과거가 지금도 우리 사회의 발목을 잡고 있으니 이 어찌 통탄하지 않을 일인가?
노골적으로 일본에 고개를 숙이고 아부하면서 몇 해 전 아베 일본 총리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부 단체를 보면서 우리가 왜 이렇게 현대사회에서도 올바른 정신을 갖추지 못하고 쩔쩔매야 하는가 분노할 수밖에 없다.
해방된 지 78년이 흘렀고 민족 자존심을 가진 3.1 만세운동이 104년이 흘렀는데 전환 시대의 맥락을 보면 오늘의 이러한 친일과 항일에 대한 대척점이 진영논리에 흐른다는 것이 이상할 따름이다.
한반도의 우리 민족이 가질 수 있는 자긍심은 바로 민족 자부심이다. 국제화 시대의 글로벌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민족이 갖는 상징성과 정체성은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자긍심이다.
마치 유태인들이 갖는 자긍심보다 더 높은 이상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 민족이기에 전환 시대에 접어들면서 진영논리는 잠시 접고 민족의 위상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두 함께 힘을 합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