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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오는 4월에 새롭게 치러지는 1년 임기의 전주을 보궐선거의 윤곽이 대충 드러났다. 지난 사설에서도 기고했듯이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정운찬의원이 비례의원직을 버리고 선출직 국회의원으로 나서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정운천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전주을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잘못을 시인하고 이번 전주을 보궐선거에 후보자를 내지 않겠다고 했고 이에 따라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사람들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입후보하기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인 한병도 의원은 탈당한 인사들이 무소속으로 당선되어도 민주당 입당을 거부하겠다고 하니 좀처럼 정치적 판단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전주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지지해줄 수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탈당해서 당선된 무소속 의원들이 다시 당으로 돌아가느냐도 변수로 남아 있고 이전에 이러한 인사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단일화한다는 말도 있었는데 정운천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각 무소속 진영도 대부분 완주한다는 소식이다.

요즈음처럼 정치인들 특히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여당은 여당대로 대통령 이하 정치적인 불안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표의 리스크로 어려움이 있어 국민의 눈으로 보는 전주을 선거구의 유권자들의 눈이 매섭지 않다.

더군다나 최근 국회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행동이 국민의 눈에 미치지 못하면서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기에 이번 전주을 1년 임기의 보궐선거에 거는 기대는 그렇게 크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번 보궐선거의 당선자는 내년 4월 10일에 있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비하여 미리 기득권을 확보해 두려는 심산이기에 당사자들은 더욱 조바심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회의원이 좋기는 좋은 모양인 것 같다. 국민의 눈에 비치는 모습이 그렇게 썩 좋아 보이지 않아도 그들이 갖게 되는 의회 권력의 함수와 정치적인 입지가 그들 나름대로 성역과 한편으로는 자부심이 있는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자신의 지역구인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힘을 기울였다는 자부심도 있을 것이고 그것이 곧 차기의 국회의원 연임으로 당선될 수 있는 기반이 있을 수도 있기에 이번 전주을 보궐선거는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보궐선거의 유력 후보자들이 무소속이기 때문에 특정 정당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것도 하나의 선거 현상이다. 대부분 지역구뿐만 아니라 소속 정당의 각종 정책에 따라야 하는 정당인으로서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특정 정당에 소속되었다가 탈당한 인사들이지만 아무튼 정당에 기대지 않고 오로지 지역구에게 기댈 수 있는 입지가 되어서 그들 나름대로 정치적인 철학으로 이번 선거의 승부수를 띄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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