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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웅치전적 사적지정서

외적의 침입을 받은 우리 민족은 의병을 포함하여 민중들이 스스로 나라를 지켰다. 전북지역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전남북과 제주도가 하나의 방어권으로 설정되었던 전라도의 의미에서 전북의 비중은 매우 컸다.

임진왜란의 전투에서 전라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왜군들의 식량 확보를 위한 거점지역이 바로 평야가 즐비한 전라도를 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상에서 이순신 장군이 수군을 이끌고 연전연승했기 때문에 밑으로부터 전라도를 침략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임진왜란 당시에 전라도 전주를 방어하는 지역 중 하나가 바로 완주군에 소재하는 웅치지역이다. 이치와 함께 중요한 방어 거점지역으로 알려진 웅치전적이 바로 사적지정서로 확정되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전북도와 완주군 및 진안군 등 도내 지자체가 합동으로 주관한 ‘임진왜란 웅치전적’ 사적지정서 전달식이 지난 27일 복원된 전라감영에서 개최됐다.

전달식은 ‘노리광대’팀의 웅장한 북 공연을 시작으로 과거 431년 전 ‘약무호남 시무국가’의 어원이 된 위대한 임진왜란 웅치전투의 감동 재연과 함께 웅치전투의 역사적 가치 및 의미를 설명하는 이재운 문화재청 사적분과 문화재위원의 강연까지 다양한 행사로 진행됐다.

사실 웅치전투는 ‘약무호남 시무국가’의 어원이 되는 전북도내 호국전적지로 실질적 임진왜란 당시 첫 육상 승전지이며 이후 조선에서 임진왜란 극복에 중추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 사료증명과 실제 전투지 미고증으로 인해 평가절하되고 있었다.

하지만 전북도를 위시한 완주군과 진안군 등 행정기관의 지속적인 학술용역․발굴조사 등 지원과 웅치전투를 연구해온 향토 사학자와 지역주민의 도움으로 ‘신촌일기’, ‘사천 김씨 세보’ 등 의미 있는 1차 사료를 발굴했다.

이를 근거로 웅치전투의 실제 전투지를 고증해 사적 지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사적지이지만 사실상 그 성과는 매우 위대했다는 평가이다. 웅치에서의 전투 결과 왜군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조선의 힘을 보았기 때문이다.

비록 전북도 지역을 넘어 경기와 황해도 평안도를 거쳐 간 왜군의 침략이 물불을 가리지 않았지만 이날 웅치전투의 성과를 보면서 전라도의 끈질긴 저항을 왜군들은 맛보았을 것이고 따라서 후세의 현손들은 이를 잘 기념하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전달식에서는 영화 ‘한산’에서 황박 장군으로 출연해 웅치전투의 ‘의로운 전쟁’을 토속적이고 정감있게 열연한 배우 이준혁씨를 ‘웅치전투 명예지킴이’로 임명하는 특별 퍼포먼스도 열렸다는 소식이다.

이처럼 전북도에 소재하는 외침을 물리치는 소재는 많이 있음에도 잘 알려지지 않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구한말 항일 의병운동에서도 전북도 출신들이 많이 있지만 사실상 역사학계에서는 터부시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임진왜란에서 승리했던 전북도의 웅치전투가 역사학계에서 새롭게 조명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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