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평야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 전북은 과거 농경문화가 산업의 주를 이룰 때는 남부럽지 않는 고장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6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는 우선 순위에 밀려 ‘낙후 전북’이라는 불명예스런 별칭을 얻었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이 같은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역발전에 사활을 걸고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도내 정치권과 선출직 공무원들은 밤낮없이 중앙정부를 상대로 국가예산을 확보하는데 머리를 짜내고 기업 유치에 전력을 다하는 등 전북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도민을 대표하는 이들의 노고에 지지와 함께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함께 시대 변화의 트렌드를 읽고 그 흐름을 따라가는 정책적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예컨대 지금 시대는 굴뚝산업 시대에서 벗어나 문화관광체육 산업이 각광을 받는 소프트산업 시대를 맞고 있다.
다행히 우리 전북은 지난 시절, 산업화 과정에서 밀려 타지역에 비해 조금 뒤처지기는 했지만 그 대신에 오염되지 않는 자연환경과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러한 것들이 앞으로 우리에게 큰 관광자원으로 다가올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에게 낙후가 저주가 아니라 축복으로 다가올 것이다.
때마침 전북도가 시의적절하게 역사문화자산에 창의성과 첨단기술을 더해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 산업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본격화 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지난 1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K-문화·체육·관광 산업거점, 전라북도’ 비전 선포식을 갖고 K-문화·체육·관광 산업거점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는 문화·체육·관광의 정책목표와 10대 핵심전략, 40대 실행과제, 산업거점개념, 분야별 거점화 전략, 추진체계 등이 담겨 있고 올해부터 2026년까지 4년간 4조1천8백1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도는 오는 2026년도까지 문화·체육·관광자산을 글로컬 콘텐츠로 발굴, 생산, 체험, 소비할 수 있는 ‘국제적인 산업거점’을 육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북도 문화산업화의 초석을 다진다는 정책목표를 제시했다. 도가 수립한 10대 전략 중 문화 분야에서는 K-크리에이티브 문화기반 조성,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문화인프라 확충 등 살아있는 유·무형 역사 자원 활용기반이다.
또 관광 분야는 신성장 관광콘텐츠 육성, 치유관광·역사 문화 거점 저상,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생태계 구축이다. 체육 분야는 스포츠 인재양성 및 산업클러스터 조성, 태권도 산업 집중을 통한 성지화를 내세웠다. 문화분야는 초기 창업기업 위주의 단편적 지원에서 탈피해 인력-생산-창조-유통-소비생태계가 유기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천년의 전북문화를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킨다고 한다. 관광 분야에서는 전북만의 미식 이미지를 구축, 관광객의 장기 체류를 유도하고 전북의 청정자연과 전북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역사 종교자원을 활용해 미래관광 산업의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는 웰니스관광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전북은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는 물론 쉼과 치유를 위한 생태환경까지 K-콘텐츠를 풍성하게 확보하고 있다. 이같은 유·무형의 자산을 폭넓게 활용해 고부가가치의 산업화를 꼭 이루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