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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전주 시민대토론회

현대사회의 여론은 민주주의의 합의체를 구성하는 주요한 변수이다. 정치를 비롯하여 관계의 모든 사항들이 여론수렴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주시가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의 콘텐츠와 명칭을 구상하기 위해 시민들과 머리를 맞댔다. 전주시는 지난 18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한바탕전주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전주의 맛, 멋, 열정을 보여주면서 내가 만드는 전주 축제’를 의제로 진행되었는데 참여한 시민들은 7~8명씩 팀을 꾸려 전문 퍼실리테이터 1명과 함께 한 테이블에서 토론을 펼쳤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올해부터 시작될 ‘전주 대표축제’를 기획하기에 앞서 전주에서 펼쳐지는 주요 축제들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소재의 콘텐츠와 전체 축제를 포괄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축제명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전북도내의 각 시군별 자치단체의 엄청나게 많은 축제가 있지만 명실상부하게 전국 아니 세계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축제가 몇 개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전주시민 참가자들은 그동안 다른 축제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참여하고 싶은 축제콘텐츠’와 ‘축제 명칭’에 대한 열띤 토론을 거쳐 톡톡 튀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여기에서 참가자들의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축제콘텐츠를 제안한 팀에게는 전주시장상이 수여됐으며 향후 수상팀에게 시정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 졌다.

전주시는 이번 시민대토론회에서 제안된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 부서의 검토를 거쳐 전주 대표축제 추진시 적극 반영할 예정으로, 검토 결과도 전주시 누리집을 통해 공개된다.

이처럼 주요한 정책을 시민과 함께 나눈다는 의미는 매우 중요한 민주주의 자산이다. 일부 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이라고 하여 자신의 임기 동안 대부분 마음대로 정책을 펼쳐 어떤 경우에는 관할 지자체 주민들과는 동떨어진 축제 행사가 되어 문제가 많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전 전주시처럼 이제는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한바탕전주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하여 의견을 수렴하는등의 정책은 요즈음 보기드문 지자체의 행정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시민들과 함께 하는 토론회는 정책을 입안하여 주관하는 부서의 특성이 아니라 시민들의 특성에 알맞도록 조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전주시가 이번에 두 번째로 이러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전주의 고유성에 기반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모아 전주 축제가 고유의 전통을 바탕으로 전주의 맛과 멋, 그리고 열정을 담은 새로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제 일과성 시민토론회가 아닌 매년 이어갈 수 있는 정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전부의 도청 소재지인 전주가 이렇게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는 정책이 전주뿐만이 아닌 도내 각급 자치단체에서도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축제의 기본 방향이 될 수 있어야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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