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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세계소리축제를 변화시켜야

전주에서 개최하는 세계소리축제가 22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20여년전에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의 콘덴츠화로 세계속에 전주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여기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인사들이 스텝진을 맡고 출연진 또한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속에서 소리의 차별성과 특색을 찾아내면서 지방에서 여는 세계 행사 치고는 매우 고무적인 축제가 되었다.

그런데 전주에서 열리는 세계소리축제의 행사준비를 비롯한 대부분의 핵심적인 사항들이 전북 출신들은 배제되고 수도권의 인사들을 배치하면서 사실상 지역사회에서 추진하는 축제의 진행 인력들이 외부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전북, 특히 전주에서 활동하는 진행과 기술인력들이 수도권의 인력들과 현격하게 무대예술의 기획과 연출하여 뒤떨어지고 또한 인지도에서 유명 문화예술인들과는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축제의 성공을 위해서 수도권의 유명 인사를 데려다가 조직위원장을 배치하였다.

지금도 역시 문화예술의 역부족을 가진 진행인력의 난맥상으로 수도권에 있는 사람들을 우선 배치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주요인력의 출신지가 전주라는 한마디로 모든 것을 상쇄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돌이켜 보면 제22회를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새로운 조직위 구성 및 프로그램 다양화 등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전북도는 그동안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이끌어 온 김한 조직위원장과 박재천 집행위원장의 임기가 만료돼 이왕준 조직위원장과 김희선 집행위원장이 각각 선임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역 전문가 15명과 전국 단위 외부전문가 8명 등 새로운 조직위원 25명도 확정한 가운데 이들은 대학, 언론, 예술, 국악, 명창 등 다양한 분야에 전문가들로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자화자찬하고 있다.

새로 선임된 이왕준 조직위원장이 전주 출신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는 명지의료재단 이사장과 한국의료질향상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의료와 문화치유, 판소리, 국악 등 전통음악 분야에 지대한 관심과 네트워크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하니 그의 행보를 지켜 볼 뿐이다.

또한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국립국악원 운영자문위원과 국민대 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특유의 소통과 협력 그리고 탁월한 리더십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새로운 조직위는 ‘국제적인 냉전과 전쟁, 평화’의 분위기 속에 ‘소리’를 통한 ‘상생’과 ‘회복’을 강조하면서 전 세계가 전북의 ‘소리문화’로 하나가되길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여년 동안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부침을 거듭했다. 일핏보면 이 행사를 주관하는 조직위의 내부 잔치로 전락하는 일이 허다 했다. 말로는 소리는 전북인의 삶과 뗄 수 없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하면서도 전북의 문화예술인들과는 동덜어진 축제였다.

결국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새로운 도전과 발전을 위해서는 전북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인과 지속적인 협력과 연대를 강화해 나가지 않으면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면서 역시 우물안 개구리의 축제로 전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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