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 사회에는 갖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억측이 가장 많이 난무하는 곳은 아마 정치권일 것이다.
아무리 정보화 세상이고 우리나라가 최고의 정보망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국가기밀사항과 정치권의 사항은 사실관계가 드러나야 정확할 것이지만 아직도 추측성 언론보도와 평가가 난무하다 보니 일반 국민의 추측성 난무의 각종 정보를 그대로 믿게 되고 만다.
최근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서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155밀리 폭탄을 대여해 준다는 기사가 쏟아지면서 우리의 안보에 대한 비축 전쟁물자의 부족이 드러나 매우 위태로울 수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또한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돈 봉투 사건으로 대의기관인 국회의 제1야당에 대한 비판과 비난의 소리가 쏟아지고 있고 당시 대표였던 송영길 전 대표가 곧 귀국하여 진상을 밝힌다고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일들이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것보다는 추측성이 난무하기에 진실성을 기반으로 하는 사실과는 매우 다르게 느껴진다.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미국을 통해 대여한다는 사실도 우리의 주변국과 관계를 생각해서 신중해야 할 것이며 만약 그러한 사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아주 극비리에 진행하여 주변국과의 관계를 적절하게 맞추어야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항이 사실인지 아니면 추측성인지 모를 정도로 억측이 난무하고 있어 국민은 매우 헷갈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러시아의 자극을 불러일으켜 우리 기업의 어려움과 함께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지형이 매우 어려울 수도 있기에 억측이 난무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진영논리를 앞세워 힘의 논리로 억측이 생산되는 모양새이다. 여야의 대결 구도 속에 집권 세력들의 힘의 논리가 억측을 생산하여 사실이 판명되기도 전에 마구잡이로 상대 진영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속출하면서 과연 뭐가 진실인가 하는 의구심에 국민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다.
또한 최근에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모 변호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내년 총선에 대하여 장황하게 자신의 페북에 올린 것을 모 언론이 보도 했다.
그 변호사의 주장을 언론이 보도하는 것처럼 하는 행태도 문제지만 그런 사실 등이 여과 없이 보도되면서 또 한 사람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되게 하는 추측성의 억측이 난무하게 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확한 정보사회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아직도 사실로 나타나지 않은 각종 사안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면서 정보화시대의 정확성을 흐리게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억측이 난무하게 되면 그 결과에 따른 폐해는 결국 국민이 지게 된다.
사회 지도자로 자칭하는 자들의 억측이 일반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이들의 분별적인 언사가 매우 중요한 요즈음이다. 어떤 사안에 대한 추측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억측이 난무하지 않도록 함부로 발설하지 않는 것도 사회 지도층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