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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에 즈음하여

5월은 가정의달이라고 한다. 통상적으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함께 있고 또한 봄의 정취가 가정의 상징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가정의 소중함이 강조되는 계절이며 이 또한 가정의 소중함은 바로 부모님을 통칭하는 어버이라는 의미가 매우 강하다.

그런데 요즈음 정보전달의 빠름과 언론의 신속함으로 인해 각종 미담을 비롯하여 부정적인 사고∙사고가 연일 보도되고 있는 현대사회다. 여기에 한몫하는 좋지 않은 내용 중의 하나가 바로 가정 폭력이며 또한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에 따른 문제가 종종 보도되곤 한다.

가깝게는 조선시대의 유학적인 사회상은 효가 중시되는 사회였다. 물론 양반들의 지배계층은 말할 것도 없고 평민들의 대다수를 비롯하여 어버이를 섬기는 효의 정신은 신분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존중받아야 하는 분들이었다.

오늘날 어버이라는 표현으로 시작하는 상징성은 정말 다른 예외를 두고 또한 현대사회의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위치가 부자와 가난이라는 굴레에 있을지라도 천륜으로 이어진 인륜의 대사가 바로 가족의 일원인 부모님이라는 어버이의 표현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 사회가 개인적 사고에 준용하면서 핵가족 사회에서 개인 사회로 접어들게 되어 가족이라는 공동사회가 의미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 부유한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순위에 따라 어버이를 대하는 기준이 다르게 보여지기도 한다. TV 드라마가 허구임에도 마치 사실처럼 느껴지는 사회상에서 패륜적인 내용들이 다뤄지는 것은 오늘날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는 속담처럼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이러한 어버이를 섬기는 효의 정신이 많이 퇴색하면서 개인 이기주의가 가족 사회까지 파고들어 이러한 현상으로 변하지 않았나 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은 가족공동체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일부 잘못되고 그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행위가 여과 없이 보도되면서 가족사회의 어버이에 대한 부정적인 행태를 나타내는 것 같다.

사실 어머니의 일생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고자 했던 1956년부터 기념해온 '어머니날' 행사가 확대되어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제정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기념일의 유래는 사실상 미국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세계 각국에서도 기념하는 날이 되었다.

특히 아직까지 유학적인 효의 사상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밑자락에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어 오늘의 어버이날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를 낳아주신 어버이에 대한 생물학적 의미의 어버이가 아닌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고 염려하면서 길러주시고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함께 해 주신 그 은혜에 대한 작은 보답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을 금전적인 보상의 방편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오늘의 기념일을 살려 따뜻하게 어버이와 함께 위로와 감사를 드리고 혹시 한쪽 부모님만 계신다면 더욱더 이를 살펴보고 돌아가신 경우라면 인생의 한편을 뒤돌아보면서 감사와 사랑의 은혜를 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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