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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날

오늘은 열두 번째 맞는 유권자의 날이다. 이날은 선거와 투표 참여에 대한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는 날로서 민주주의의 근본인 주민참여를 통한 정치의 근원을 상징성으로 보여주는 날이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현대사회의 민주주의가 정착하면서 도리어 주민들의 투표를 통한 유권자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 많아졌다.

대통령 선거를 비롯하여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등에 80%를 넘는다는 것이 기적적인 일로 생각할 만큼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요즈음의 대세로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 선출된 공직자의 대표성이 논란이 되기도 한다.

하기야 민주주의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점차 유권자들의 투표에 관한 관심은 점점 멀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야말로 일부 유권자들의 선택으로 국가와 지방의 정치를 맡기는 일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한편, 이렇게 유권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하고 포기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얼핏 보면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유권자들의 부재를 부추길 수도 있다.

유권자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혐오감을 양산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나 하나쯤이야’ 하는 발상으로 참여하지 않아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당당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는 유권자들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사회의 버팀목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국가와 지방자치제에서 시행하는 공식적인 선거가 아닌 보궐선거라고 칭하는 특별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통상적으로 50%를 넘어야 선출자들의 대표성이 확보될 것이지만 예전에 전주시장 보궐선거에는 10%대의 투표율로 시장이 선출되어 부끄러운 민주시민의 권리가 사라진 일이 있었고 최근의 전주 을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역시 사전투표제가 있었음에도 26.8%로 마감되어 50%를 넘지 못하는 대표성의 문제를 야기하고 끝났다.

이처럼 전북이나 전주권에서의 유권자의 권리가 유권자 스스로 갖질 못하면서 정치적인 사항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참여하는 권리를 통해 민주주의의 기본을 새기는 것이 바로 유권자의 몫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유권자의 권리가 바로 오늘 일 년 365일 중에 단 하루를 기념하는 유권자의 날이지만 대부분은 이러한 유권자의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못하고 그냥 스쳐 가고 있다.

오늘날 세계와 우리나라가 민주시민 사회의 질서에 의해 유권자의 권리가 존중되며 그들의 권리에 따라 선출되는 정치인 공직자들이 양산되고 있는데 그들 중 문제가 있는 공직자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소수의 유권자에 의해 선출되었지만, 그들이 누리는 권한은 실로 막강하여 권한이 아니라 권력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선출직들의 잘못된 행동은 결국 유권자임을 포기한 이들에 의해 문제가 되고 나중에 후회하게 하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유권자들의 날을 맞이하여 이제 민주주의의 근원인 유권자로서 가지는 권리를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위에서 언급한 선거와 투표 참여에 대한 중요성과 의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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