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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는 스승의 날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학생의 날이 있듯이 스승의 날도 제정되었고 벌써 오랜 세월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정설로 받아들여진 날이다. 물론 스승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날이지만 현대사회는 이제 스승이라는 의미가 거의 없어졌다.

예전에는 스승과 제자라는 말이 상대성이 있는 아주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되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이제는 더 이상 스승과 제자가 아닌 선생과 학생으로 분류하여 표기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말해주는 것 같아 매우 씁쓸할 따름이다.

현대사회에서 교육의 가치가 점점 발달하면서 성장기의 어린이에서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학교라는 틀 안에서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인간성의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이제는 기계적인 관계로 전락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교원의 상당수가 직업적 선택에 대한 후회와 함께 그동안 몇십 년을 교사로 봉직했던 분들이 교단에서 나가고자 하는 생각이 다수를 이룬다는 통계가 있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학부모들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자녀를 학교에 맡기면서 과거처럼 교육을 통한 생황의 훈육도 동시에 이루어졌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는 학교에서의 훈육이 대부분 허용되지 않는다.

배움터인 학교에서는 그냥 지식적인 부문만 배울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하고 자녀들의 인성과 사회성은 부모가 가정에서 귀한 자식으로 키우면서 스스로 자립적인 생활교육을 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들이 학생에 대한 훈육이 자칫 잘못 알려지게 되면 학부모의 반발로 인해 더 이상 교원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기도 하니 예전 스승이라는 존경의 언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해될 만하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는 교육에 있어 유교적인 관습에 의해 아직도 선생님에 대한 존경의 의미는 사회관습으로 자리 잡고 있고 개인적 사고에 의한 배움공동체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사회 흐름은 스승과 제자가 아닌 선생과 학생이라는 이분법이 존재하지만, 교육을 통해 국가의 이미지 상승과 글로벌 적응화를 이룬 우리 사회는 배움공동체에서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신뢰는 아직도 확실하게 현재 진행형이다.

과거에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여 힘들었던 사람들중에는 혹여 선생님의 잘못된 가르침과 이유 없는 폭력에 매우 힘들었을 수도 있다.

성인이 되어 사회인이 되었을 때 과거 자신에게 불이익과 폭력을 행사했던 배움공동체에서 선생님에 관한 생각을 떠올리면 스승이라는 존재가 매우 부담스럽고 이러한 말 자체를 꺼낸다는 것이 매우 싫을 수도 있다.

결국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앞에서 말한 스승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날이지만 이 또한 제정의 의미에 앞서 스승이라는 존재의 자신이 얼마나 스승의 역할을 다했느냐는 본분을 뒤돌아봐야 한다.

매년 스승의 날을 맞이하면서 인생의 가르침으로 오늘의 자신이 있게 했던 과거를 떠올리면서 제자의 본분으로 전화 한 통으로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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