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는 잘 갖추어진 빌딩 형태의 건물에서 생활필수품과 먹거리 등을 살 수 있는 백화점 형태의 대형마트들이 줄줄이 개업했다. 우선 주민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고 주차시설이 잘되어 있으며 거기에다 값도 싸서 인기가 많았다.
대형마트에 비해 전통적으로 자리 잡은 재래식장은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몇백 년을 지낸 재래식장의 입지가 흔들리게 되었다. 당시 재래시장은 위생적인 면에서 외면을 받았는데 소비자가 잘 찾지 않아 존폐의 위기에 몰렸었다.
이에 각 지자체가 힘을 모아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서도 대형마트는 휴무일을 두어 문을 닫으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재래식장의 현대화 사업이다. 재래시장도 대형마트처럼 빌딩 안으로 이전하고 주차장 시설과 저렴한 상품으로 승부를 보게 된 것이다.
이번에 전주 중앙시장이 신중앙시장으로 변모하면서 쇼핑과 문화 체험이 가능한 테마형 관광시장으로 육성된다.
전주신중앙시장 상인회와 전주신중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 지난 8일 신중앙시장 고객지원센터 2층 상인교육장에서 유관기관 및 사업 관계자, 상인회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전주 신중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출범식’을 가졌다.
이에 앞서 전주신중앙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모한 ‘2023년~2024년 특성화시장육성 사업’에 선정돼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된 특성화시장으로 변신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은 사업 내용을 공유하고, 상인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민관의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사실 전통시장 특성화 육성사업 중 하나인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은 지역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시장 고유의 특징과 장점을 집중하여 육성하는 것이 핵심으로 전주신중앙시장은 앞으로 2년간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여기에서 살펴볼 사항은 전주신중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은 이번 사업의 테마를 ‘들락날락 신나는 전주신중앙시장’으로 정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들어올 때 즐겁고 나갈 때도 기분 좋은 전통시장’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관광 연계 문화축제인 ‘한 사발 막걸리 축제’와 전통을 가미한 디자인 특화 알림 체계 개선 등을 통한 특화환경 구축과 어린이 전통시장 체험인 ‘시장이 학교다’ 프로그램 및 시장 활성화 이벤트를 통한 지역사회 연계 강화와 함께 상인 역량 강화 교육과 특화상품기획, 시장 DB 구축, 온라인 홍보마케팅 등을 통한 자생력 강화, 서비스디자인 개발,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결제 편의 및 고객 서비스 개선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제 우리 사회의 전통시장은 상인들과 소비자들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의미가 아닌 지역 주민들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 있는 곳으로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 되는 것이다. 대형마트와 경쟁하면서 이러한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기반 시설과 소프트웨어 등이 잘 맞물려 생활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었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