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분야의 산업이 제대로 된 생태계를 갖춰서 꽃을 피우려면 공장만 덜렁 들어온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주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수 많은 관련기업들이 함께 들어와서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생산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미래시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체적인 연구개발(R&D) 시설은 물론이고 그 산업 규모가 국가에서 다룰 만큼 크고 장대하면 국가기관 등에서 출연한 연구원 등의 시설이 기업 주변에 포진해야 한다.
지금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속속 들어서고 있는 이차전지 기업들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도 이와 관련된 연구원 등의 후속 입주는 무엇보다 절실하다. 전북도가 최근 이차전지산업 기업들의 입주 러시에 즈음해 이차전지 관련 연구원 등의 정부출연기관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이는 새만금 일대가 이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과정에서 매우 시의적절할 뿐 아니라 반드시 성사키켜야 할 과업이 아닐 수 없다.
전북도의 성공적 유치를 온 도민이 응원하는 것은 이차전지 산업이 우리 도의 미래 먹거리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기세를 몰아 한국화학연구원 등 이차전지 관련 정부출연기관 유치에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차세대 이차전지 솔루션센터 등 5대 상용화 핵심센터를 새만금 일대에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착착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여세를 몰아 오늘 전북도는 서울대 글로벌 R&DB 센터분원 설치에 MOU를 체결한다. 도는 서울대의 인력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상용화 기술 공동 연구와 함께 글로벌 인력 양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도내 연구기관은 정부출연·국공립 공공연구기관, 지자체출연 연구기관 등 모두 50곳이 있다. 이 가운데 이차전지 관련 연구기관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 모두 23곳이다. 전북도는 새만금에 이차전지 관련 기업 투자가 몰려들고 있는 만큼 새만금에 이차전지 관련 연구기관을 집적화해 이차전지 산업 육성을 위한 R&D 지원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새만금 내에는 전북테크노파크, 자동차융합기술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플라즈마기술연구소 등 3개 기관 소재해 있다.
향후 전북도는 한국화학연구원 분원, 한국재료연구원 분원, 한국전기연구원 분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추가 유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선행 작업으로 전북도는 이차전지 5대 상용화 핵심센터를 공격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는 차세대 이차전지 솔루션센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는 중대형 배터리 시스템 신뢰성·화재 안전성 검증센터, 전기안전공사와는 사용 후 이차전지센터, 전기안전연구원과는 신뢰성·안전성 평가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이차전지 솔루션센터는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을 위한 초격차 기술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전북도의 계획대로 향후 이차전지 관련 정부출연연구기관 유치가 성사되면 새만금은 이차전지 산업 초격차 기술 확보 R&D 허브로 거듭날 것이다.
전북도의 연구기관 유치 노력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