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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피해, 전북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이 집중호우라는 말보다 극한 호우라고 칭하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예전의 집중호우는 여름철 우기에 쏟아지는 장마를 중심으로 하는 용어이었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으면 극한 호우라고 하겠는가? 최근에 통상 일 년 강우량의 90%가 되는 비가 단 며칠 사이에 내려 해당 지역이 침수 피해는 물론이고 산자락 등에서는 지반이 약화하여 산사태 등이 일어나 인명과 재산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주에서도 현재 완주군 상관면에서 삼천동으로 넘어가는 우회도로에 산사태가 일어나 며칠째 통행이 금지되면서 이 길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답답하기만 한 형태가 되어 있다.

복구 작업도 만만치 않아 거대한 돌덩이를 옮기는 일도 매우 어려워지고 또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상황이라 피해를 가름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전북지역은 수도권 지역에 비해 그렇게 물 폭탄이라고 할 수 있는 극한 호우는 전주를 비롯하여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는 인간이 예측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것이 많아서 갑자기 전북지역도 극한 호우가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렇듯 극한 호우가 있을 경우를 대비하는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피해 예상 지역에 있는 사람들과 시설물이다. 호안의 경우 지대가 낮거나 배수로가 원활하지 않았을 때 물이 역류할 수도 있으니 이를 잘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 이러한 일에 쓸려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보도로는 비가 많이 왔다고 생각하여 농촌 어르신들이 논물을 보기 위해 나왔다가 불어난 물에 실종되어 사망한 사례가 적지 않다.

지금까지 전북지역은 전북도와 각 시군 지자체별로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하여 각종 시설물 등의 점검과 재난 대비 안전교육을 주민들에게 공지하여 왔다. 물론 일상적인 상황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닥쳐왔을 때는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전북은 다른 광역자치단체보다 산과 들이 많고 바다를 끼고 있어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지역이다. 여기에 집중호우를 동반한 극한 호우가 몰려오면 적절하게 대처하면서 생활의 지혜를 발휘할 때이다.

한반도의 기후가 예전의 온대성 기후에서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면서 이렇게 집중호우가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 그리고 앞서 몇 년 동안은 태풍이 남쪽에서 다가오는 경향이 많이 줄었지만, 이것 역시 안심할 바가 못 된다.

전북지역을 통과하는 과거의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있었고 집중호우로 불어난 하천과 댐에 저장된 물을 방류하는 데 있어서 시간적 여유가 없어 미리 공시하지 못해 피해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이제 과학적인 시스템과 예측할 수 있는 대비로 전북도가 이번 여름철 극한 호우에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지역주민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이를 대비하여 올 여름철도 잘 헤쳐 갈 수 있는 날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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