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즈음 정말 안타까운 소식들이 전해진다. 구조를 위해 났던 해병대원이 도리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에서부터 초등학교 젊은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 어느 초등학교로 알려졌지만 그의 죽음이 갖는 모습이 대단히 안타까울 따름이다. 해당 학교 정문에는 조화가 잇따르고 추모의 어휘들이 새겨져 있다.
누가 왜 무슨 이유로 인해 이렇게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가는 추후 조사가 이루어지면 밝혀지겠지만 일단 외형적으로 드러난 사실은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어쩌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아야 할 선생님이 이렇게 민원에 시달리면서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가? 청춘의 부푼 꿈을 가지고 임용고시에 합격해서 발령받아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를 맡고 있다가 죽음에 이르는 일은 누가 봐도 사실관계를 알아야 한다.
예로부터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성스러움이 이제는 스승이 아닌 선생으로 전락하면서부터 제자가 아닌 학생들이 직업인으로 대하는 선생님의 현실이 사회의 인식변화에 따른 것이기에 매우 안타깝다.
우리나라의 선진국형 성공의 비결은 바로 인재 육성에 있다고 한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경제발전의 원동력은 바로 부모 세대의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었다고 한다. 경쟁사회에서 무조건 1등만이 존중받는 인식으로 인해 인성보다는 감정적 우월감이 사회를 지배했다.
이런 감정적 우월감은 부모라는 인식보다는 학부모라는 배움의 학(學)자가 앞서는 표현이 되어 학교에서는 학부모의 인식이 예전과는 아주 다르게 되었다.
그것도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학교 폭력 관련 사항이 있으면 그야말로 배경과 힘이 있는 학부모가 우월의식으로 자녀들의 가해자임에도 교묘하게 학교 폭력을 빠져나갔다가 추후 성인이 되었을 때 피해를 본 동료 학생들이 폭로하여 사건화가 되는 일이 있었다.
이러한 일에 대한 학교 교사의 업무는 정말 어려운 업무가 되었다. 이번에 죽음을 택한 교사 역시 학교 폭력 담당 교사로 알려졌는데 이 과정에서 악성 민원이 일부 학부모로부터 시작되어 많은 괴로움을 당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일부 정치인 학부모라고 하는 말들이 퍼지면서 해당 학부모로 지목된 정치인이 사실관계를 부인하기도 하는 등 어찌 된 일인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일파만파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 사건에서 서울시교육청 측은 교사의 유족 측이 경찰에 “학부모와 마찰 여부에 대해 수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라고 하는 것에 중심을 둘 필요가 있다.
가장 순수하고 열정이 있어야 할 초등학교의 젊은 교사가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교육 당국은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밝혀야 한다. 수도권 서울의 어느 한 지역 초등학교의 일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전북지역 역시 초등학교에서 중, 고등학교까지 성장기의 학생들이 학교라는 지반 사회에서 어울림으로 함께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택한 교사에 대하여 삼가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