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고장 전북 부안군의 새만금에서는 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고 있다. 6년 전에 유치가 확정된 후 준비한다고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세계적 망신을 살 수 있는 최악의 국제대회라고 한다.
자연현상인 폭염은 그렇다고 해도 기반 시설에 대한 설비가 너무 열약하여 결국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등은 퇴영을 결정하고 이미 새만금 대회장을 떠났다.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고 수백 명의 공무원을 동원하면서 화장실과 샤워실 및 각종 청소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런데 무려 1000억 원이 넘은 금액을 쏟아붓고도 정부 예비비를 교부하여 국민 세금을 이렇게 낭비할 수 있는 현실이 매우 놀랍다.
이 부실 역시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에서 유치하고 준비기간을 두었는데 부실을 초래한 것이 지난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부가 교체되고 이번 행사를 위해 1년여 넘게 준비한 것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작년 국정감사에서 이원택 의원이 질의한 것을 여가부 장관이 자신 있게 답변한 것을 보면 대부분 사실이 아닌 허위답변으로 정치적 책임만이 아닌 사법 책임을 져야 할 정도의 심각한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뒤늦게 행안부 장관 등 정부 부처 공동조직위원인 장관들이 현지에 약 며칠 동안 숙영하면서 살핀다고 하는데 과연 이렇게 된다고 해서 국제적 망신을 피할 수 있을까 매우 염려스러울 따름이다.
그런데 조직위원회 체계가 처음에는 정부의 여가부 장관과 김윤덕 국회의원 공동위원장에서 올해 2월에 행안부 장관과 복지부 장관 그리고 스카우트연맹 총재 등이 합류하면서 5인으로 늘어났지만 그래도 실질적인 무게중심은 여가부로 되어 있어 4명의 공동위원장은 그야말로 위원장 명함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김관영 전북지사가 집행위원장으로 되어 있다고 하면서 국힘당 모 정치인이 전북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아전인수격이다. 그들이야말로 정치적인 수세에서 절호의 공세 찬스를 맞은 것처럼 전북도에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데 전북도민은 비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한편, 전북스카우트 연맹 제900단이 조기 퇴영을 결정하고 모두 빠져나왔다. 국힘당의 모 의원이 야권 개입설도 제기하면서 ‘누구의 사주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정치적 배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라는 비이성적인 표현을 한 것에 대해서도 매우 아쉬울 따름이다.
아무튼 이제 이번 주 토요일인 12일에는 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가 종료된다. 이후 이에 대한 부실 운영 등과 관련하여 대대적인 평가와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 사법당국의 수사까지 이어지지 않을까도 예상된다.
6년여를 준비한 이번 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의 부실 운영에 대한 책임은 조직위원회부터 시작하여 관련자 모두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모처럼 전북에서 세계적인 국제행사가 이렇게 어려움을 겪은 이상 반드시 책임소재는 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