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잼버리의 부실 운영을 탓하기도 전에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이만저만 염려가 크다. 대만과 일본을 지나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의 기세와 경로가 예년과 다르다고 분석한다.
통상적으로 여름 태풍이 한반도 동쪽을 빠른 속도로 지나면서 위력이 줄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태풍은 느린 속도로 전국 곳곳을 누비면서 광범위한 피해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이 한반도 동-서 지역 모두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이 북상할 경우 태풍 반경의 오른쪽 동쪽이 더 피해가 크다고 하는데 태풍의 이동 속도와 바람의 세기가 반경의 오른쪽에서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태풍 ‘카눈’은 이동 속도 자체가 빠르지 않아 동쪽 서쪽 구분 없이 한반도 전역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 전인 2020년에 태풍 ‘하이선’이 북상할 때는 동해안 쪽으로 올라와 주로 영남 쪽에 영향을 많이 줬고 2012년 태풍 ‘산바’도 남해안에 상륙했지만 이후 강원도 쪽으로 이동했다. 그렇지만 이번 태풍 ‘카눈’은 서쪽으로 밀려서 가는 경향이 강해 내륙 쪽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예보가 나온다. 특이한 점은 태풍의 속도가 시속 15㎞ 내외로 사람이 가볍게 뛰는 정도로 느리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것은 카눈이 한반도에 근접할 때쯤이면 속도가 더 빨라지지만,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처럼 예측이 어려운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북지역에도 광범위한 통과지역이 되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여 피해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특히 과수농가의 각종 열매가 수확기에 손해를 입어 상품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자연재해는 막을 수 없을 만큼 위력이 크기만 대비만 잘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에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 대한 부실 운영에 대한 평가는 일단 뒤로 접고 태풍 ‘카눈’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하는 모양을 갖추어야 한다.
현재 카눈이 진로를 바꿔 한반도에 미칠 영향이 없거나 미미할 확률은 30% 정도라고 한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할 확률이 70%라는 의미로 기상청 측은 태풍의 진로가 아직 불분명해 서해안으로 갈지 동해안으로 확신할 수 없지만, 남해안에 근접할 때까지 현 강도를 유지하거나 그보다 더 약해지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번 태풍의 반경 오른편에 위치한 동해안과 경남에 극한 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북지역이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극한의 무더위가 새만금 세계잼버리를 어렵게 했지만 반대로 이번에는 극한 호우로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이미 태풍 ‘카눈’을 명분으로 이미 대원들의 철수가 완료되었고 앞으로 이에 대한 기후환경에 따라 적절하게 대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예전에 극심한 가뭄으로 피해를 당하자 도리어 효자 태풍이라고 했던 역사적 사실을 상기하면서 제발 효자 태풍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