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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잼버리 실패 무엇이 진실일까?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세계의 조롱거리라는 말을 들었던 새만금잼버리가 끝나고 이제 이에 대한 각종 조사가 예정되어 있다. 벌써부터 국회에서는 행안위나 여가부 등이 소집되어 철저한 진상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감사원 또한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지금 상황은 새만금잼버리 실패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정치권이 서로 공방하면서 네 탓을 하고 있고 정부 역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닌 지난 정부 탓으로 돌리며 네 탓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전라도 즉 전북이라는 지역혐오감을 덧씌워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사실로 밝혀지지도 않을 것을 마치 사실인 양 무차별하게 게재하여 전북 사람들에게 오명을 씌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정부에서 선정이 되었고 끝내는 현 정부에서 마무리하게 되었는데 현 정부 역시 1년 3개월을 넘어서는 대회 준비에 대하여 책임이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것을 보면 정말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제 국회에서는 행정안전위원회가 '잼버리 책임론'과 관련 대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김관영 전북지사의 출석을 놓고 대치한 끝에 결국 파행했다.

행안위는 이날 오전 전체 회의를 열고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운영 부실 사태와 관련한 현안 질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여당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김 지사의 출석이 관철되지 않은 데 대한 반발로 중도 퇴장하며 시작한 지 25분여만에 산회했다.

국힘당에서는 마치 자신들의 책임을 전북도에 뒤집어씌우려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실상 집행위원장보다 상급자인 조직위원장을 불러야 하는데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잼버리 전북 책임론'에 대해 "화장실, 음식 배분 문제, 폭염 대책 이런 것들은 명확하게 조직위의 업무로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체 잼버리 예산이 1171억원인데 실제로 집행은 조직위에서 870억원, 전라북도에서 265억원을 했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사실상 잼버리 정부지원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국무총리와 기획재정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장관인 데 반해 전북지사는 위원에 불과하다. 집행위원장인 전북지사가 무슨 결정 권한이 있느냐"라고 했다.

이렇게 새만금잼버리에 대한 여론이 있지만 그 화살을 전북지역에 겨누어 마치 전북 사람들이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하는 행태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행위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힘당 등이 자신들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총선에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일지 모르지만, 수도권의 출향민 중에는 전라도 출신 주민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도리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제발 이번 새만금잼버리에 대하여 냉철하고 차가운 머리로 평가를 하기를 바란다. 지난 정부에서 장소 선정과 각종 기반 시설 등에 대한 연착륙이 조금 부족했다면 이번 정부 역시 마찬가지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작년 국정 감사에서 주무부처인 여가부 장관은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라고 큰 소리로 위증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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