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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싱글맘의 죽음

현대사회가 미래를 향한 복지국가라는 의미로 사회의 인식이 굳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사각지대가 있는 것 같다.

최근 전북 지역사회 전주시의 한 빌라에서 4살 아들을 두고 숨진 40대 여성의 사인이 동맥경화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싱글맘의 시신 부검 결과 사인은 '동맥경화'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받았다.

그동안 숨진 싱글맘은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그녀는 집세와 전기세, 가스비 등이 수개월간 미납된 상태로 확인됐으며 건강보험료가 5년 동안이나 연체된 것도 알려졌다.

이번 국과수는 싱글맘 몸에 별다른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혈관이 막힌 게 직접적 사망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했는데 시신에서는 담석도 발견되었고 따라서 생전에 극심한 통증이 있었을 것으로 국과수는 보고 있다.

예전에 수도권에서 집단 자살했던 가족관계등도 결국은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서 일어난 사건이었는데 이후 복지사각 지대를 철저하게 없앤다는 당국의 방침이 있었지만 결국 이번 전주시의 싱글맘도 복지 사각지대에서 숨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한편 곁에 있던 아들은 정신을 잃은 채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서 의식을 되찾은 뒤 중환자실에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밑바탕의 저소득층에 대한 보살핌이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심한 자책이 든다.

물론 당사자는 얼마나 괴로웠으며 주변에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에 대한 원망이 있었을 것인가에 대한 사회구성원으로서 반성이 가기도 한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그렇게 사실상 복지 혜택에서 누락되어 있는 분들에 대한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관련법을 정비하고 또한 사회복지사가 열심히 주변을 돌아보고는 있지만 한계를 넘나드는 보이지 않는 어려운 저소득층에 찾아내기에는 어려운 것 같다.

따라서 관공서의 주무 담당자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보살핌으로 넉넉한 인심의 보살핌이 있어야 한다. 이번 전주 서신동의 싱글맘 같은 경우에도 주변에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보살폈으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현재 우리나라의 저 소득층 사각지대는 이번 사건 말고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복지사회를 구현하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생활고에 못 이겨 자살하거나 병증으로 악화하여 죽음에 이른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전국적인 사건·사고로 각종 매체에 올라와 있는 이번 전주지역 싱글맘 사고를 우리 사회는 눈을 뜨고 지켜봐야 한다. 이와 같은 일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닌 내일이라고 생각해야 공동체 생활에 대한 협동 의식이 싹트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천부인권으로 인간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우리 사회에서 작은 것 하나라고 소홀히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싱글맘의 죽음에 대한 명복을 기원하며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을 수 있는 주변을 둘러보는 우리사회의 구성원들도 중요한 삶의 가치를 선사하는 일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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